매거진 매일 일기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흥미

빈센트 발 전시회에서 느낀 '그냥 해보기'의 미학

by 김알람

2023년 3월 26일


오늘은 지인과 함께 빈센트 발 : THE ART OF SHADOW 전시회를 다녀왔다. 잠실 쪽은 고등학생 때 이후로 거의 처음인데 10년의 시간이 지났기 때문인지 예전보다 교통편이 좋아져서 다행이었다. 그림 쪽에 대해 잘 모르니만큼 별다른 기대가 없었는데 전시의 내용은 흥미로웠다. 전시회를 관람을 마치고 나가는 길, 10년 만에 마주한 옛 친구를 맞닥뜨리는 사건이 있어서인지 더더욱 재미있는 하루였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긴 시간 이동해서 좀 피곤하긴 하지만 말이다.


빈센트 발은 영화감독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림자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데 그의 인스타(@vincent_bal)에서 작업물들을 볼 수 있다.


빈센트 발.JPG 빈센트 발(@vincent_bal) 인스타 캡처


그는 그림자를 이용한 자신의 예술에 그림자학(shadowology)이라는 학명(?)을 붙이고 2016년부터 지금까지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햇수로 따지면 근 7년 동안 계속한 셈이다.


그의 그림들은 창의적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장난스럽다. 그림자를 이용한 그림만큼이나 주목하게 되는 건 말장난으로 이루어진 그림의 제목이다. 빈센트 발은 작품의 작품에는 유머러스함, 그리고 본질을 찾아내는 단순함이 있다.


창의성을 키우는 것은 '흥미'다



2023년 올해에 읽은 책 중에서 <빠르게 실패하기>란 도서가 있다. 작은 노력을 들여 실행해 보고, 그것이 성공하면 또다시, 그리고 또다시 실행하며 성공의 경험을 익히라고 주장하는 책인데 본문에 들어서면 저자가 이런 말을 한다.


"즐거운 경험을 하라!"


저자는 지금 당장 즐거운 일을 하라고 말한다. 즐거운 경험은 즐거운 기분을 유발하고, 기분이 좋은 사람은 더 유연하게 생각하고 도전적인 행동에 뛰어들기 쉽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다음엔 "적은 비용으로 즉시 할 수 있는 일을 많이 하라"라고 말한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즉각적으로 실행해 실행에 '성공'하고, 뿌듯함을 느낀 뒤, 피드백을 받는다. 그리고 그 뿌듯함을 연료로 삼아 다른 손쉬운 일을 시작해 위의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성장의 방법론이다.


빈센트 발 전시회를 보며 나는 저자가 말했던 <빠르게 실패하기> 핵심을 떠올렸다. 빈센트 발이 처음 그림자 아트를 시작한 것은 우연이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흥미'로 SNS에 공개했고, 이후로도 '흥미 있었기 때문에' 작품 제작을 지속했을 것이다.


흥미도 영원히 지속되진 않았을 것이기에 때때로 그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품을 올리면 돌아오는 피드백들이 다시 한번 그의 흥미에 불을 붙였을 것이다. 그가 우연한 기회로 그렸던 그림자 그림. 그리고 순간의 흥미로 SNS에 올리기 시작한 작품들이 모여 지금 전시회를 이뤘다. 말 그대로 작은 성공(개별 작품을 그려 SNS에 올린 일)이 모여 큰 성공을 이룬 것이다.


<빠르게 실패하기>의 저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행동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패의 여파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흥미'로운 것, '적은 힘'이 드는 것을 '즉각적으로 실행'해 '피드백'을 받으라고 말한다. 우리는 생각이 너무 많다.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 항상 전문가로 보이고 싶어 해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아주 지협적인 분야 외의 모든 부분에 문외한으로 남기를 자처한다. 모든 것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불가능한 목표가 우리의 삶에서 흥미를 거세시킨다. 그리고 흥미 없는 삶은 우리를 실패로 인도한다. 실패를 두려워해 배우지 않고 제자리에 서는 삶 말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흥미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건 단순한 생각과 여유에서 시작된다. 어린 시절, 세상 모든 것이 흥미로 가득 차 있었다. 실수는 당연한 것이었기에 다양한 것을 시도했다. 나이가 든 지금 어린아이로 돌아갈 순 없지만, 나 자신의 실수를 받쳐줄 버팀목 역할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건 가능하다. '실수해도 괜찮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그리고 단순히 생각하자. 물론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냥 해보는 거지, 뭐.' 하고 입 밖으로 내뱉고 나면 말하기 전보다는 모든 것들이 더 쉽게 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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