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매일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알람 Apr 27. 2023

허리를 삐끗하는 게 습관이 됐나?

운동합시다

2023년 4월 26일

오늘은 너무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 원래 내가 건강이 좋지는 않지만 내적으로 피곤하고 체력이 달릴 뿐 크게 아픈 곳은... 거의 없었다. 운동하다가 허리나 어깨를 다친 적은 꽤 있지만 그건 원인이 있었던 거고.


이번주에 운동을 한 번도 안 가서 오늘 저녁에 운동을 가려고 신발을 챙겨 집에서 나왔다. 한 번 집에서 나오면 모든 것을 해결하고 들어가야 하므로(이유: 집에선 아무것도 안 함. 그리고 집 들어가면 다시 못 나옴) 오늘도 보부상처럼 모든 것을 바리바리 싸 들고 집을 탈출했다. 


오늘은 이것저것을 만져봤지만 결국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는데 일기를 쓰며 원인을 생각해 보니 다음과 같다. 첫째로 '오늘 이걸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부족했다. 오늘 해 보고 싶었던 것은 이미지를 비디오로 만드는 작업이었는데 처음에는 에프터 이펙트로 해 보려고 하다가 loop flow라는 유료 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포토샵으로 넘어갔다. 


만약 이미지를 영상으로 만드는데 관심이 있다면 이 유튜브를 보는 걸 추천한다


포토샵으로도 당연히 안 됐고 유튜브에서 다른 방법들을 찾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의 함정에 빠져 감상 모드로 여러 채널의 영상을 보는 단계로 넘어가버렸다. 그러면서 생전 관심이 없었던 3d 블렌더 프로그램 영상을 보고, ai 작곡 프로그램 관련 영상도 보다가 정신을 차리니 운동에 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오늘 이미지를 비디오로 만드는 걸 찾아볼까?'란 애매한 생각으로 시작한 게 문제다. '오늘 꼭 이미지 to 비디오'를 하고 만다고 다짐했으면 그냥 유료 플러그인을 사고 원하는 결과물도 냈을 텐데 괜히 공짜로 해보려고 하다가 시간을 버렸다. 오늘의 서칭 결과로 그냥 플러그인을 사는 게 더 낫다는 게 드러났으니 나중에 다시 도전할 때에는 플러그인을 사서 해야겠다. 


이건 오늘 미드저니 돌리다가 생성된 이미지인데 웃겨서 그냥 올린다.


그렇게 유튜브를 실컷 보다가 운동을 가려고 일어났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왼쪽 골반 뒤쪽부터 등허리까지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무거운 걸 들다가 허리를 삐끗한 바로 그 느낌이다. 뭐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최근에 기립근과 복근이 참 부족하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이렇게 몸에게 직접 대답을 들으니 정말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과 동시에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안 그래도 오늘 운동하려고 했는데 왜 하필 오늘이냐.


정말 어이없는 건 허리를 붙잡고 집까지 걸어오는 길에 그 증상이 사라졌다는 거다. 이 정도면 운동하기 싫어서 내 몸이 꾀병을 부린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의 사건으로 정말 위기감을 느꼈기에 내일은 정말 운동을 가야겠다. 아니, 혹시 모르니 병원을 먼저 가야 하는 건가?


일단 내일은 병원에 가 보고, 이상이 없으면 운동을 가야겠다.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nft 전시회에 갈지 말지도 약간 고민이 된다. 내일은 할 일이 많을 것 같기에 일기 쓰기를 빨리 해치우고 일찍 자야겠다. 그럼 이만.

매거진의 이전글 deforum 배우기 잠정적 중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