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아직 어렵다. 도무지 적응되지 않는다. 준비한다고 해서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준비를 안 할 순 없다. 면접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결과를 장담할 수도 없다. 그 무모한 도전이 면접이다.
그렇다. 현재는 무직이다. 학생 딱지를 뗀지도 반년이 넘었고, 직장을 구한 것도 아니니 직업이 없는 무직(無職) 상태가 맞다. 가끔 현재 취업 상태를 묻는 란에 쉽게 적을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어딘가에도 속하지 못한 학생과 직장인 사이의 그 애매한 경계 속에 위치한 취업준비생일 뿐이다.
취준생은 참 여러모로 답을 찾기 어렵다. 원하는 일을 찾는 데까지도 꽤 오래 걸렸는데, 그 일을 시작하는 것조차 답을 찾기 힘들다. 어디가 옳은 길인지 모른 채 지도 없는 항해를 들고 떠난 고생길이다. 그 힘든 고생을 겪고 나면 언젠가 경험이 되어 취준생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경험들은 고생 속에 있고 현재는 무직이고, 면접은 아직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다.
며칠을 면접 준비를 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이 없는 걸 보고 또 절망했다. 이 허무하고 허탈함을 얼마나 또 견뎌야 하는 것인지 더더욱 막막했다. 지도 없이 떠난 항해는 물에 빠져 죽거나, 상어한테 잡혀 죽거나라는데, 죽지 않고 살아남을 방법은 없는 걸까.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했다. 금방 퇴사해버렸지만, 예전에 면접 볼 때에 비하면 예상 질문도 20개 정도는 준비했고 면접 볼 때도 나름 잘 대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가지 답변이 아직까지 맘에 걸리긴 하지만)
어쨌든 잘 마무리했다 믿었다.
근데 너무 짧은 시간에 끝나 버린 면접이라서 결과를 예상하기 너무 어려웠다. 물론 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10분 안에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지 알 수 없었다. 남들보다 부족한 스펙이라 생각했지만 서류는 붙었고, 가능성이 있다 믿었다. 결과 발표가 나왔다는 문자가 오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홈페이지를 들어갔지만, 역시나 내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이럴 거면 서류 합격시키지나 말지' 괜히 사람 기대나 하게 만든 희망고문이 원망스러웠다.
화상으로 면접을 본 게 내 면접 실패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카메라의 눈이 아닌, 실제 사람의 눈을 보고 면접을 해야 내 매력이 더 어필될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면접관의 얼굴 표정 조차 흐릿하게 보이는데 그들에게 내 간절한 진심이 얼마나 또렷하게 설득되었을지 모르겠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기사, 코로나 때문에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코로나가 더 원망스러웠고, 여전히 줄지 않는 확진자 수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는 sns 속 여러 지인들도 원망스러웠다.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지친다고 말하기도 지쳤고,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나 역시 지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