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이 아닌 현실 '독립 만세'

by 미래

누구나 독립을 꿈꾼다. 독립은 혼자 사는 것의 로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독립만세>는 출연자들의 독립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독립을 한다는 것은 곧 혼자 사는 일이었기 때문에 혼자 살고 있는 연예인들의 관찰 예능과 비슷한 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독립을 하기 위해 집을 찾으러 다니고, 이사를 준비하는 과정들을 보여주며 현실 독립의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차별화를 두었다.


독립을 한다는 것은 과연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일일까. 많은 사람들이 독립을 꿈꾸는 이유는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자유를 얻기 위해서다. 아파트가 기본 거주 공간으로 인식하며 살아온 세대에서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 각자의 방이 있다 하더라도 문만 열면 자유롭게 여러 사람이 드나들 수 있었고, 문을 닫아 놓는다 한들 가족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동의 공간으로서 온전히 내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독립은 부모로부터의 안정적인 곳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성숙을 경험할 수 있는 일이 된다. 태어나면서 최소 20년간을 부모와 함께 살면서 경제적, 정신적인 의지를 한다. 그 생활이 익숙해지다 보면 경제적인 독립은 물론 정신적인 독립마저 어렵다. 늘 같이 사는 부모가 빨래, 청소, 요리까지 모두를 케어해주기 때문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진다.


<독립만세>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실제 경험하고 전달해줄 수 있는 모습이 이 프로그램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한 번 이사를 하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인 다는 것, 그 쓰레기를 혼자 처리해야 한다는 것, 능숙하지 않아도 직접 요리를 해서 끼니를 챙겨야 하고, 집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고들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 것들은 독립을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다.


비슷한 관찰 예능의 홍수 속에 약간의 새로움을 볼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차가 갈수록 나 혼자의 삶만을 강조하는 것인지, 일하는 내 모습과 집에서의 내 모습은 다른 것인지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하는 듯했다. 이미 고정 출연자들의 새로운 자신의 거처를 마련했고, 초반의 서투른 모습에서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독립의 과정과 일상을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20대 독립생활과 30대, 50대 다양한 세대의 독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균형적이었지만, 모두가 쉽게 좋은 집을 구하며 독립생활을 이어간다는 모습들은 오히려 균형적이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다양한 이유로 독립을 하며 살고 있지만, 독립은 로망이 아닌 현실이기에 더 절실하고 때론 짠내 나는 삶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각종 미숙하고 서툰 모습들을 보여줄지라도 순탄하게 흘러만 가는 독립생활은 공감을 얻기 힘들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단 칸 방에 독립을 했어도 각자의 목표와 꿈을 위해 완벽하진 않아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 아닐까. 진심으로 독립 만세를 외치고, 독립한 모든 개인들의 생활을 응원한다면 독립한 사람의 삶의 아니라, 독립하며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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