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by 미래

세상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어떠한 일이 생기려면 그 일이 발생하기 위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또 세상을 살다 보면 원인과 그 결과를 잘 모를 때도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어떠한 일의 결과가 일어난 확실한 원인과 이유를 알기를 원해 왔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이라도 같은 맥락을 적용할 수 있을까?

보통 사랑하는데 이유가 없고, 이별하는데도 이유가 없다고 하지 않나.


나는 이유 없는 사랑과 이별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는 상대를 좋아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나와는 다른 성격의 사람이라서, 때론 듬직해서 의지할 수 있고, 그 사람의 쾌활하고 적극적인 면이 좋았다던가 하는 이유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과 이별에 대해선 어떠한 이유들을 명확하게 꼽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나만 모르고 있던 것 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더욱 나는 이별에 이유를 알고 싶어서 그 사람을 붙잡고 대체 우리의 이별의 이유가 뭐냐고 물어봤다. 대답은 들을 수 없었고 나는 이유를 몰라 더더욱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이별의 이유를 알았다면 조금은 쉽게 헤어짐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이유를 알면서 끝내는 이별도 얼마나 아픈데 이유를 모르면서 헤어짐이라는 끝을 받아들이면서 남아있는 사람은 얼마나 아팠을까. 이유를 묻는데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그가 얼마나 미웠고 미웠는지 모른다. 솔직히 그때 나는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믿기지 않는 현실에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 내내 눈물만 흘렸다. 그 당시 나는 우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래서 사랑은 늘 어렵고 힘든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교통사고처럼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힘든 거 같다. 교통사고에도 잘잘못을 가리기 힘든데 사람과의 만남에서의 보이지도 않는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


또 이제와 생각해보면 사람의 마음이 이미 변했는데 변한 이유를 안다고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굳이 이유를 알아서 좋을 게 없고 원인이 어찌 되었던 마음의 변화에 대한 결과를 바꿀 수는 없는 것이었다. 물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것이고 모든 이별은 늘 아쉽고 후회만 남는 것이었다. 시간이 오래 지나고 나서야 예전과 달리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른 결과가 있었지만, 그게 사랑일 땐 논리관계가 완벽하게 이해되는 원인과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 사람의 머리로는 도저히 정리가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때의 이별의 원인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 후로 얻은 것이 있다면 세상 모든 게 인과관계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고 그 사랑이란 감정을 말로 정의 내릴 수 없던 것처럼 사랑이 끝난 후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그 또한 쉽게 정의할 수 없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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