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핸드폰 아니면 카메라만 있으면 방송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누구나 영상을 찍고 만들어 올릴 수 있는 플랫폼들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그중 유튜브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 브이로그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찍고 올린다. 사람들은 그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공감한다.
유튜브 플랫폼에서 익숙한 장르를 TV로 옮겨온 것도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한다. 이미 플랫폼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플랫폼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도 가장 큰 장점이다. 편집 스타일도 유튜브에서 자주 사용하는 형식이라 어쩌면 지루해질 수 있는 일상 부분들을 빠르게 잘 보여준다.
<아무튼 출근>의 가장 장점은 다양한 직업이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라면 쉽게 볼 수 없고, 잘 알지 못하는 직업을 TV라는 가장 대중적인 매체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솔직히 말하면 TV로 보는 것보단 OTT 플랫폼을 이용해 보는 편이지만. 그래도 TV에 적합한, 잘 어울리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준다. 퇴사를 고민하면서도 출근 준비를 하는 직장인들의 일상과 우리의 일상이 다르지 않기에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회사에 지각할 것 같으면 뛰고, 워킹맘들은 육아를 하면서 일도 병행하는 모습들은 너 나할 것 없이 비슷한 일상을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
브이로그답게 출근하는 직장인 일반인 출연자들의 아침 일상으로 시작하고, 매번 다섯 여명의 직장인들이 출연한다. 대략 한 사람 당 짧게는 20분, 혹은 좀 더 길 때는 30분 넘는 것 같다.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그들이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를 보며 그 일에 대해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들의 일상을 통해 나의 일상을 돌아보며, 비슷한 삶을 사는 모습에 서로 응원하게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스튜디오가 주는 재미가 너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관찰 예능에서 스튜디오의 역할은 관찰 vcr에 대한 정리와 진행 정도의 역할이다. 다른 관찰 예능 프로그램들도 어느 정도 비슷하지만, 그 자체의 역할과 기능을 넘어서 어느 정도 재미 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아무튼 출근>에서는 그런 재미 요소를 찾기 힘들었다. 연예인 진행자들은 일반인 직장인들의 일상에 대해 공감대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그 공감성을 끌어내기에 부족했다. 진행자들의 케미도 스튜디오의 재미를 이끌어 내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오늘도 내일도 출근하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희망과 공감을 준다는 건 큰 장점이다. 오늘도 열심히 사는 당신들께 손을 들어 손뼉 쳐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