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로 만나
남으로 헤어지는 게
결국 사랑인데
뭣하러 마음을 재나
미련을 남겨서 뭣하리
언제가 닳아질 사랑이라면
처음부터 뜨거워야지
먹고 마시고 사랑하는 일
이보다 소중한 일이 있을까
인생의 제일은 사랑
사랑이 인생의 전부이자 최고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써야 한다는데
틀려도 좋으니
사랑은 꾹꾹 눌러 펜으로 써야지
굳이 지워야 할 필요도 없고
지운다고 해서 영영 사라질 기억이 아니라면
하얀 종이 다시 꺼내
다음 이야기를 써야지
틀리면 틀린 대로
그것 역시 사랑이라
소중한 한 페이지로 남겨둬야 해
언제가 기억을 꺼내
다시 읽어볼 때
그때의 내가 예쁘고
어렸음을 그리워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