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다 우연히
여기까지 왔어
여긴 어딜까
나는 누군가
두렵지 않아
무섭지 않아
결국 끝은 보일 테니까
언젠가 도착할 때니까
지금은 잠시 즐겨도 돼
마음을 내려 놓아
하늘을 올려다 봐
시원한 바람이 머리칼을 날려
주위를 둘러봐
사람들이 걷고 있잖아
길 따라 걷는 이 기분
기분 좋은 이 느낌
여전히 길을 잃었지만
가려던 길을 잊었지만
지도는 필요 없어
마음 가는 대로 걸어봐
잊지마 새롭게 걷는 이 길을
다시 돌아와도 보지 못할 것들이야
기억해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또 다시 느껴볼 수 없는 감정이야
너의 목적지가 어디였든
즐기고 있는 너의 모습 봐
마음만 허락한다면
기꺼이 길을 잃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