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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 Oct 09. 2022

좋아하는 일을 업(業)으로 삼으려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일을 대하는 온도가 달랐다. 좋아하는 일을 통해 얻은 성과와 보람이 훨씬 크다는 걸 느껴가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마냥 행복한 나를 상상하곤 했다. 


나뿐 아니라 사람들은 대게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어 한다. '덕업 일치'의 삶이 바람직한 이상향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환상적인 삶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없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일을 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 된다. 


콘텐츠 기획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에 본 적 없는 새로운 상품을 내보여야 한다. 하지만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는 일은 쉽지 않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레퍼런스로 삼을 만한 콘텐츠를 많이 알고 있지 않다면, 평소에 콘텐츠를 많이 접해야 한다. 잘 된 콘텐츠를 보며 이를 모방해 새롭게 만들고 싶은 것을 고민해야 하고, 잘 되지 않은 콘텐츠를 보며 실패의 길을 피해 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때문에 그 삶은 생각보다 바쁘다. 크리에이티브하고 끼가 넘치고 센스만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물론 그것들도 모두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부지런히 트렌드를 쫒고,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의 반응에 민감해져야 한다. 크리에이티브한 것보다 부지런함이 더 중요한 이유가 된다. 


누군가에게는 콘텐츠를 보는 시간이 휴식의 시간일지 모르지만, 콘텐츠 기획자에게 그 시간은 어쩌면 일의 연속일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콘텐츠를 기획자가 알지 못하다면 직업적 태만이다. 그렇기에 꾸준히 콘텐츠 팔로우를 해야 하고,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헤엄쳐 나가야 한다. 겉으로만 보면 창조적이고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그 이면엔 부단히 노력하는 백조의 삶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이기에 이 일을 쉽게 놓을 수 없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려면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다. 콘텐츠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겠다는 직업적 소명을 실현하는 일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콘텐츠 기획자로서 마주하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행복감으로 에너지를 쏟아야겠다. 그리고 그 만족감에 그치지 않고 업으로 삼은 이상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위해 쉬지 않고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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