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인지 눈물인지 모르겠지만,

눈물을 흘려도 운동을 포기 못하는 이유

by 미래

나는 늘 ‘아픈 손가락’ 같았다. 열심히 하고, 곧잘 하는데, 성적은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나를 보며 안타깝다고 했고, 코치님은 더 애틋하게 챙겨주셨다. 키도 크고, 체력도 좋고, 승부욕도 강해서 “선수 같아”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정작 대회에서는 번번이 기대에 못 미쳤다. 눈에 보이는 모습과 달리,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게 나의 일상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배드민턴을 놓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배태기(배드민턴+권태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지만, 나에겐 배태기라는 게 없었다. 잘 되는 날이든, 잘 안 되는 날이든, 그냥 웃으며 코트에 섰다. “어차피 못했으니까 이제 잘할 일만 남았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계속 배웠다.


하지만 대회가 끝나고 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코트 위에서 주고받은 공의 무게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의심이 마음을 짓누른다. “오늘은 그냥 컨디션이 나빴던 걸까? 파트너와 호흡이 안 맞았던 걸까? 아니면 내가 그냥 못한 걸까?” 경기 장면조차 흐릿하게 기억나지 않을 때면, 그건 결국 실력이 부족했던 거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파트너를 탓할 수는 없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대회를 나가는 게 옳은 선택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나는 늘 함께 뛰는 책임을 나눠 가지려 했다. 그렇다 보니 패배는 내 몫이 되어 돌아왔다. 남들은 다 성장하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았다. 순간, 배드민턴조차 미워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다시 라켓을 잡는다.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시기가 있다. 지금의 내가 그 시기를 지나고 있을 뿐이다. 좋아하는 걸 멀리하거나 미워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잘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흘린 눈물의 날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 눈물은 포기의 신호가 아니라, 더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다. 어린아이들이 넘어지고 울면서 걸음마를 배우듯, 나도 울면서 배드민턴을 배우고 있다. 스포츠는 원래 그런 것 아닐까. 승리보다 더 많은 눈물과 패배 위에 쌓여,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 눈물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울면서 라켓을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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