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의 매력

내가 삼시세끼를 보는 이유

by 미래

삼시세끼는 생각보다 재미있다.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것은 특별한 요소는 없는데 자신만의 매력으로 재미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삼시세끼는 평범한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 자연 속으로 들어가 평소처럼 하루에 3끼 밥 해 먹는 프로그램이다.

특별할 것은 없어 보이고 평범해 보이는 이 프로그램이 자신만의 매력을 톡톡히 들어대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삼시세끼만의 매력을 꼽자면 일상의 비 일상화, 자극적이지 않은 웃음, 출연자들 간의 케미 3가지다.

이러한 이유들은 한 시간이 넘도록 채널을 돌리지 않고 TV를 보게 만든다.

물론 3가지의 요소들은 제작진들이 잘 짜 놓은 계획들 속에 있었다.

3가지의 재미요소들은 좋은 재료, 적당한 양념, 경험에서 우러나온 손맛으로 완벽한 맛을 내는 음식 같다.

어느 한 가지 요소만 집중적으로 보여주지도, 덜어내지도 않는다.


1. 일상의 비 일상화

한국인은 밥심이다. 하루에 3끼를 잘 챙겨 먹어야 건강하다는 말을 듣고 자란 한국인들은 삼시세끼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당연히 먹어야 하는 것이자 평범한 일상의 일과 중 하나이다.

그런 일상의 모습을 비일상적인 공간인 자연 속으로 데려간다.

사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어디에 있든 삼시세끼라는 식사에 대한 개념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끝없이 푸른 바다, 주변의 높은 산, 그 사이사이에 들리는 산새 소리 등 비일상적인 곳에도 하루에 3번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대화를 하는 모습들은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과 다르지 않다.

삼시세끼를 보면 아침을 먹으면서도 점심 메뉴를 생각할 정도로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고민은 끝도 없다.

역시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매일 같은 곳에서, 비슷한 재료들로 하루에 3번이나 밥을 해 먹는 일은 굉장한 수고로움이 드는 일일 수 있다.

TV 속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같은 고민을 하고, 평범한 재료들로 익숙한 요리를 해 먹는 그들이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바쁜 현대인들은 하루에 3끼를 먹는 게 버거워서 빵으로 끼니를 간단히 때우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은 조금은 더 여유로운 곳에서 평범하게 밥을 해 먹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켜주기도 한다.

비일상적인 곳에서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삼시세끼는 한국인이자 현대인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보기 불편할 정도로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2. 자극적이지 않은 웃음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줘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만든 프로그램들이다. 그래서인지 자극적인 웃음을 만들어 내거나, 심지어 웃음을 강요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퀴즈를 맞추는 경우, 출연자들은 누구나 알 법한 쉬운 단어들도 일부러 틀려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토크쇼에서도 마찬가지로 성적인 농담, 비속어를 사용하여 남을 폄하하여 웃음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짜인 대본에 전문 예능인 출연자들은 어디에서 시청자들이 웃을지 알고 만드는 수준급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다 보면 별로 웃기지 않은 데도 웃는 리액션 장면들로 보여주거나, 웃음을 유발하는 자막들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강요한다.

하지만 삼시세끼에는 어느 누구도 웃음을 일부러 만들어 내지 않는다. 물론 연예계에서 오래 활동한 출연자들인 만큼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남을 웃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촬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삼시세끼 출연자들은 웃기는 것에 목매달지 않는다. 그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의해 웃음이 만들어진다. 한 예로 어촌에서 낚시에 실패해 요리할 재료가 부족해 그 날 저녁은 밭에 있는 채소와 작물들로 저녁을 먹어야 했다. 사실 이 장면도 연출적이지 않아 오히려 재미있었다. 어촌 편이라면 잡아 온 물고기들로 여러 요리를 해 먹어야 하는데, 낚시라는 것이 사람 마음대로 쉽게 잡히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낚시를 실패한 날에는, 냉장고 속에 뭔가 가득 차 있긴 하지만 해 먹을 건 없는 우리의 삶과 비슷하게, 감자나 고구마처럼 식사 대용이 되는 것들로 먹는다. 삼시세끼는 감자나 고구마를 먹는 것 마저도 특별했다. 평범한 재료들로 출연자들은 마치 레스토랑 콩트를 하며 재미를 만들었다. 이런 행위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았든, 자극적이지 않은 웃음이었다.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감자나 고구마로 콩트를 하며 웃게 만들지 않는다. 이러한 재미는 출연자들 간의 케미에서 나온다.


3. 출연자들 간의 케미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라면 출연자들 간의 케미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기에 그 재미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적으로도 친밀감이 있거나, 소위 말하는 토크할 때 티키타카가 좋은 출연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삼시세끼는 의외의 조합이지만 그들의 케미는 수년간 호흡을 맞추며 장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자들만큼 케미가 좋다. 삼시세끼의 세 배우들은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지 않았다. 물론 직업이 연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경우가 많아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들의 조합은 신선했다. 전문 예능인도 아닌데 그들의 케미에서 오는 재미는 각각의 캐릭터가 확실해서이기도 하다.

3명의 출연자들은 보통 한 명은 요리를 전문으로 맡고, 다른 한 명은 요리를 하기 위해 필요한 불 피우기나 집 밖의 일 낚시나 채집 등 재료를 수확해 온다. 마지막 또 다른 한 명은 요리 보조를 하며 다른 두 사람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보통의 엄마, 아빠, 자식의 역할을 자연스레 잘 보여준다.

이 세 배우의 케미가 이 프로그램의 3가지의 매력들과 조화롭게 잘 버무려져 인스턴트가 아닌 집에서 해 먹는 투박하면서도 정갈한 집밥의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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