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편지란 열어보기 전까지가 가장 아름답다
(…) 따지고 보면 〈러브레터〉도 그렇지만 ‘남자를 위한’ 판타지 같다. 〈러브레터〉가 ‘남자가 죽은 후에도 그를 잊지 못하는 두 여자’라는 판타지였다면, 이번 영화는 옛 사랑이 (남자인) ‘나’와 못 이어져 불행히 죽었는데 죽는 순간까지 자신을 그리워했을 거라는 판타지의 구현이다. 영화 속에서 남자의 순정만 인정받고 실현되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 여자의 순정은 끝까지 들러리로 남는다.
(한국 포스터에도 쓰인) 남자를 마중하는 두 소녀의 모습은 거의 귀신처럼 느껴졌다. 과거에서부터 그대로 보존된 어린 시절의 그녀들. 〈러브레터〉에선 그걸 ‘얼음 속 잠자리’로 표현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엄마들을 쏙 빼닮은 딸들이 해낸다. 너무 남자 중심적인 설정 아닌가. 남자를 위한 영화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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