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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imum Dec 26. 2023

중년의 다이어트는 가시밭길의 시작이었음을…

다이어트의 기본은 불안한 마음 다잡기

 만만치 않은 감량 목표를 정하고 '나홀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계획부터 실천까지 오롯이 나의 몫!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다이어터들은 헬스클럽에서 비싼 PT를 받거나, 몇백만 원을 호가하는 다이어트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1:1로 담당자가 배정되어 식단부터 운동, 일상생활 루틴에 대해 세심하게 관리해 주고 첨단기계까지 동원하여 다이어트 전반을 관리해 주는 업체가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그만큼 다이어트는 혼자만의 의지와 실천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이뤄내기 힘들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배짱 두둑하게도 이번 다이어트를  K-아줌마 특유의 독립심과 의지력, 인내심을 테스트해 보는 기회로 삼기로 결심했다.

 다이어트는 운동 20%, 식단 80%라는 말을 어디서 주워들은지라, 운동은 헬스클럽에서 유산소 40분 이상, 웨이트 40분 이상을 주 4회 이상 실천하였다. 식단의 경우, 다이어트의 적, 3백이라고 불리는 밀가루, 설탕, 흰쌀 등 은 최대한 식단에서 배제하고 점심은 현미밥, 채소와 단백질로 구성된 한식 식단으로 평소대로 먹었지만 아침과 저녁 식사는 양과 칼로리  모두 3/1로 줄였다. 매일 다이어트앱에 운동 종류와 양, 삼시세끼 무엇을 먹었는지를 꼼꼼하게 기록을 하는 등 나름대로 혼자만의 다이어트를 꼼꼼하게 신경써서 실행했다.

 

다이어트앱에 매일 먹은 음식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술 한잔 하는 일을 인생의 크나큰 행복으로 여기던 나로서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굳은 마음을 시작하고 실천한 다이어트. 그러나, 2주가 지나고, 3주가 지났는데도 체중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20~30대의 몸 상태는 아닐 것이라는 것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나름 각고의 노력을 했는데도 이런 처참한 결과를 받아 드니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좌절감이 밀려왔다.


 47세 중년 여성의 다이어트는 이렇게나 멀고도 험한 것이었나. 30대까지는 마음만 먹으면 1~2킬로 빼는 것은 일도 아니었는데, 인바디는 나의 몸이 근육에 비해 과한 지방비율과 현격히 저하된 신진대사율을 지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대로 포기할까. 수도 없이 생각했다.


  때마침 TV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되었던 오정세 배우의 수상 소감을 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계속하다 보면 평소처럼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에게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한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 아름다운 수상 소감을 감히 나의 어쭙잖은 다이어트에 갖다 붙이는 것은 오정세 배우에게 매우 미안한 일이지만, 다이어트 또한 우리의 인생과 다름없이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길을 하루하루 묵묵히 계속 걸어 나가야 하는 것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건 식단이든 운동이든 건강에 이상이 있든 어디선가 오류가 있다는 의미일 테다. 그 오류들을 찾아내서 하나씩 수정해 나가야만 한다. 그렇게 더 이상 '나홀로' 다이어트로는 목표를 이루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단 운동에 있어서 오류를 수정해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난생처음 PT를 받아보기로 결심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는 단지 내 커뮤니티 센터에 헬스클럽이 있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든 편리하게 운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PT 가격도 시중보다 훨씬 저렴했고 트레이너 또한 다수의 자격증과 훌륭한 커리어를 가진 신뢰할 만한 전문가였다.


 첫 번째 PT수업을 받으러 가는 길, 약간의 긴장감을 즐기며 짐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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