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에 시작한 다이어트는 길고 긴 인내심 테스트와도 같았습니다. 첫 번째 다이어트를 했을 때, 체중계 숫자가 내려가기까지 무려 50일이나 걸렸으니 말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체중계 숫자에 연연하지 말라고들 하지만 피, 땀, 눈물을 쥐어짜며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이 몸무게에 초연하기가 어디 쉬운 가요? 천성이 도인 같은 분이면 모를까 일개 중생인 저에게는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이 늘 불안과 조바심과의 싸움과도 같았습니다.
운동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운동하기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빠른 시일 내에 확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운동의 이점은 체중계 숫자보다는 몸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여러가지 변화로 알 수 있는 점이 더 많습니다.
운동으로 인해 우리 몸의 지방이 잘 태워지고 있다는 신호들을 미국의 건강정보 매체 'Eat This, Not That'에서 소개한 내용을 근거로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체력과 지구력이 좋아졌다
우리 몸이 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하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는 체력과 지구력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제 경우, 러닝에 적응하기까지의 경험을 예를 들 수 있겠습니다. 처음엔 너무나 숨이 차고 힘들어서 쉬지 않고는 3분도 채 못 뛰었는데 1달 정도 훈련을 하고 나니 시속 7.5km의 중 속도로 30분을 완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소 운동을 전혀 안 하시던 분이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처음엔 조금만 해도 지치고 다음날 극심한 근육통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그 힘든 과정을 조금만 견디고 익숙해지게 되면 피로를 느끼지 않고 오랜 시간 운동할 수 있게 됩니다.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몸이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데 적응했단 뜻입니다. 지방은 탄수화물보다 더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장시간 운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전만큼 자주 휴식을 취하지 않고도 오랫동안 달리기, 자전거 타기, 스텝퍼 등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면 내 몸이 지방을 잘 태우는 몸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2. 옷이 더 잘 맞는다
다이어트를 할 때 흔히 체중보다 눈바디, 즉 사이즈에 더 포커싱하라고 하는데요. 지방이 줄었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징후 중 하나는 옷이 더 잘 맞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엉덩이와 허리 주변이 전보다 헐렁해졌다면 지방이 잘 빠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근육은 지방보다 밀도가 높기 때문에, 지방이 줄었다면 체중이 크게 변하지 않았더라도 사이즈가 줄어들게 됩니다. 아침마다 체중계에 올라가기 보다는 줄자로 허리 사이즈를 재보는 건 어떨까요?
3. 잠을 더 잘 잔다
저는 타고나기를 잠을 깊게 많이 자는 복 받은 체질이었습니다. 그런데 7년 전 스트레스와 전자파로 인해 불면증을 호되게 앓은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여행 등의 이유로 수면환경이 바뀌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간헐적인 불면증에 시달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이후에는 베개에 머리만 대면 게임 끝! 운동은 이렇게 수면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방을 태우고 전반적인 체력이 좋아지면 더 빨리 잠들고, 더 깊게 잘 수 있게 되며, 상쾌하게 깨어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면의 질이 개선됐다면 당신이 쏟아부은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4. 근육이 선명해졌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이 더 뚜렷해지고 운동자세가 안정됩니다. 피하지방이 줄어들면 근육이 더 잘 보이게 되고 몸매가 탄탄하고 윤곽이 뚜렷해집니다.
5.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줄어들었다
운동으로 인해 우리 몸의 대사유연성이 개선되면 신체가 지방을 더 효율적으로 연소하면서 당과 지방이 높은 음식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규칙적인 운동이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고 인슐린감수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몸이 건강한 생활방식에 적응하면서 맛에 대한 선호도가 바뀌어 정크푸드 대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찾는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6. 운동 후 회복이 빨라졌다
근육 운동의 경우 운동도 중요하지만 휴식도 운동만큼 중요합니다. 휴식을 하는 동안 상처와 염증이 치유되고 운동하기에 더 적합한 몸상태가 됩니다. 우리의 몸이 운동하는 루틴에 익숙해지게 되면 운동 후 회복 시간이 짧아집니다. 근육통이 덜 느껴지고, 다음 운동을 할 준비가 더 빨라집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의 에너지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몸속 염증을 없애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회복이 빨라지면 운동 계획을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지방을 더 많이 태울 수 있게 됩니다.
7. 하루 종일 에너지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신체가 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하면 하루 종일 에너지 수준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대사유연성이 떨어져 주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에 의존하게 되면 에너지가 급격히 올랐다 떨어지는 반면, 지방은 안정적인 연료 공급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8. 체성분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체지방률은 낮아지고 근육량이 증가하는 등 체성분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깁니다. 흔히 인바디 제품으로 측정하는 체성분은 체내 지방과 근육의 비율을 나타내므로 체중보다 더 정확하게 몸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중에 큰 변화가 없다고 하더라도, 근육이 늘고 지방이 줄어든다는 건 운동을 효과적으로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9. 심혈관 건강이 좋아졌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폐활량을 높입니다. 안정 시 심박수와 혈압이 감소하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몸을 쓰는 일상적인 일들을 더 잘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면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었다는 징후로 볼 수 있습니다.
10. 정신 건강과 기분이 좋아졌다
운동을 하면 우리 몸속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바뀝니다. 그중에서도 엔도르핀이 증가하는데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이 줄어듭니다. 즉, 운동이 정신 건강을 개선하고 기분을 좋게 해 줍니다. 건강과 몸매가 개선되면서 정서적 만족감 또한 커집니다.
체지방을 줄이든 근육을 키우든 목표를 가지고 운동과 식단을 하다 보면 정체기는 찾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위와 같이 많은 신호들이 당신에게 더 이상 체중계 숫자에 신경 쓰지 말라고, 당신은 이미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이 모든 일들이 그렇듯, 결과보다 그 지루하고 힘든 과정이 주는 의미를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정한 나를 만드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