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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랑콩떡 Mar 10. 2022

[영화리뷰] "사도" 임금과 아버지라는 역할 사이에서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의 여러 방면에서 역사로부터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돌을 으깨 만든 뗀석기를 사용했던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해 핵무기를 개발한 오늘날까지 무수히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또 사라지고를 반복했다. 오랜 시간에 걸친 경우의 수 중에서 가장 확률이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기에 우리는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도”라는 영화는 금주 대선이라는 대한민국 미래 5년의 먹고 삶이 달린 문제가 도래했기에 저절로 관심이 가서 보게 된 영화이다. 고즈넉한 말로는 “애국심”이 차오른다, 신세대 용어라고 표현함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국뽕이 차오른다”라고 이렇게 덧붙일 수 있겠다.


탕평책을 실시했던 영조 대왕의 늦둥이였던 사도세자, 그는 어릴 적 총명함으로 인해 영조의 예쁨과 사랑을 듬뿍 받곤 했다. 오죽하면 태어나자마자 세자로 책봉을, 2살때부터는 세자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사실 영조는 할아버지의 조강지처를 모시던 시녀로부터 태어났다. 그렇기에 어릴 적부터 많이 예민했다고 한다. 공부가 취미일만큼 학문을 아주 가까이 했던 임금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사도세자는 10살무렵부터 그림과 무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런 사도를 영조는 크게 걱정했다. 아니나다를까 사도가 성인이 되고 나서는 사사건건 영조의 눈밖에 나는 행동을 했고 이런 사도에게 점차 애정을 거뒀다고 한다. 영조는 잠에 들기 전에 나쁜 말을 들은 날에는 양쪽 귀를 씻고 가장 싫어하는 사람에게 말을 묻는다 하였는데 그 대상이 사도였다. 


사도를 뒤주에 갇혀 죽게 한 영조는 임금으로서 가문을 지키기 위한 결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로서 심히 괴로웠다. 왕의 눈물은 용의 눈물이라고 할 정도로 왕이 우는 것은 손에 꼽지만 사도의 죽음을 확인한 영조는 이날만큼 목놓아 울었다고 한다. 

 사도는 영조가 아들이 죽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생각 思”에 “슬퍼할 悼”이다. “생각할수록 슬퍼진다” 라는 뜻이다. 어쩌면 영조가 많은 생각을 통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 그리고 그에 반하는 아들을 잃은 슬픔 이 두 가지 뜻을 의미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역사 영화를 좋아하게 된 나를 되돌아보며 이 사실에 대한 놀라움과 한 해가 바뀌며 변해 가는 나에 대한 슬픔도 동시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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