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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랑콩떡 Oct 13. 2020

거절에 대해 미안함이 든다면...

성인답게 행동하기

스스로 거절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확신이 든 선택이었지만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가 되면 어쩌지 이런 생각 때문에 확실하게 내 의사 릉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이 쓰라린다. 아무래도 남이 아닌 가족이라서 그런가 보다. 그래도 단호해져야 한다. 특히 돈문제는 더더욱 확실하고 결단력 있게.

가족 간에 경계를 찾는 것이 참 어렵다. 해줘도 문제 안 해줘도 문제다. 특히 돈 문제는 더더욱 그렇다. 힘들 때 찾을 수 있는 게 가족이라고는 하지만 아쉬운 소리를 하고 아쉬운 소리를 듣는 일이 없게 그냥 자기 삶 잘 처신하고 꿋꿋이 살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내가 선택하고 후회도 내가 하고 책임도 내가 지는 것이다. 그게 어른스럽고 성숙하게 가족생활이라는 공동체에서 나의 위치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일 것이다.

내 이익이 중요한 만큼 남의 이익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만 똑똑한 것이 아니다. 남들도 나만큼 아님 나보다 더 똑똑하다. 한국 사회에 기본 교육이란 게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상대가 제안할 땐 맹신하지 말고 꼼꼼히 따지고 수소문해 알아보고 하는 지혜를 키워야 한다. 바보로 살면 영원히 바보 취급당한다. 이게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 원리다. 자유 자본주의는 야생이다. 약하면 먹히고 강하면 살아남는 세상이다. 끊임없이 배우고 사람을 만나고 그래야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된다. 희생적인 부모 외에 누구도 나의 이익을 위해 살진 않는다. 누군가와 얽혀 무언가를 하게 되면 긴장의 끈을, 확인과 의심을 놓으면 안 된다. 뜯김을 당하면 당했지 잘해야 본전이고 마이너스다 항상.

혈연이든 학연이든 지연이든 신뢰는 오랜 기간 쌓아 만들어진다. 가족이라고 생떼를 피우고 짜증을 피운다고 다 해주는 청소년 시기는 지났다. 감정에 호소하는 시기는 지났다는 말이다. 요새는 감정 마케팅도 있다지만 그 마케팅 이면에는 철저한 자료조사와 논리적 근거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주장을 펼치고 정당하고 논리적인 이유를 댜 상대를 설득시켜야 한다. 눈물의 힘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그래야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투자를 받는다던가, 돈을 빌린다던가, 명의를 빌린다던가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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