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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형 Jan 17. 2021

바람이 만든 풍경

그 시간이면 늘...




용마산에서 바라 본 일몰




바람 풍風에 볼 경景. 한자의 뜻 그대로 풍경은 바람을 본다는 말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람을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바람은 보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높지 않은 동산에서 잔디 냄새를. 깊지 않은 해변에서 바다의 짠내를. 넓지 않은 들판에서 꽃잎의 향기를. 바람은 경치를 몰고 오니까. 언제나 그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이따금 바람은 하늘의 구름도 밀어낸다. 붉은 도화지에 거대한 붓으로 먹을 흠뻑 묻혀 휘갈겨 놓을 때가 그렇다. 대개 이런 풍경을 마주하면 '오늘 풍경은 아름답다.'라고, 우리는 소중한 사람의 손을 꼭 잡고 행복을 느끼지.



글 사진/ 김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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