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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혜 Jul 11. 2024

에필로그 2

하영이 책을 들고 낑낑거리며 걸었다.



"학생!" 누군가 하영을 불러 세웠다. 지숙이었다. 



"어머, 안녕하세요!" 하영이 지숙에게 인사했다. 



"나 기억해요?" 지숙이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당연하죠. 루미랑 오셨어요?" 하영은 아까 지숙과 루미가 병원에 가는 걸 봤지만, 지숙에게는 모른 체하며 물었다. 



"네. 치료하고 있어요. 좀 됐어요." 지숙이 말했다.



"힘든 결정 하셨네요. 잘되셨으면 좋겠어요." 하영이 말했다. 



"우리 애들 나이의 학생들인데.. 전에 부끄러운 모습 보인 것 같아서 마음에 걸렸어요." 지숙이 말했다. 그녀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아.. 힘들어서 어떡해요." 하영의 얼굴이 아래로 쳐지는 듯했다.



"어쩔 수 없죠 뭐. 대신 제가 강해지고 있어요." 지숙이 양손을 쥐어 파이팅 하는 포즈를 취하며 말했다. "루미가 좋아하는 거 맥이고 어렸을 때 하면 좋아했던 것들 다시 해보고. 자전거 태워주기 뭐 그런 거?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야. 나도." 지숙이 말했다. 


  

"하영!" 친구가 뒤에서 하영을 불렀다.



"어머! 학생 세워놓고 내가 너무 떠들었네요. 잘 가요." 지숙이 하영에게 말했다. 



"선생님도 치료 잘하고 가셔요. 오랜만에 봬서 반가웠어요." 하영이 꾸벅 인사하고 친구들의 무리로 총총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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