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여행견문록
류블랴나
Ljubljana, Slovenia 여행견문록
안개 찬 호수로 뻗은 손을
뻗어보았지만 닿지 못했다.
도화지 위에 둥둥떠서
도무지 어디즈음 왔는가.
내려다보려 긴 성벽을 올라
딛은 걸음 끝에도 축제는 없다.
바람 빠진 풍선마냥 우두커니
그런 나를 바라보는 두 눈.
지켜보던 두 눈이 초롱 빛나며 외친다.
NA DAEJANJANI~
No, Slovenian.
내 대답에 그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Korean! NA DAE JANG JANG E!
Korean! NA DAE JANG JANG E! (나 대장장이!!)
그는 대장장이라고 외치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날아갈 준비를 한 듯
그의 가게 앞에 줄지어선 철의 용들.
GUGYEONHAE! (구경해!)
배낭여행객에게 용은 너무 무거워,
나는 발걸음 돌릴 수밖에.
Could I borrow the charger? (폰 충전기 빌릴 수 있니?)
OF COURSE! SAMSUNG? (당근! 삼성?)
NO IPHONE (아니.. 아이폰..)
WHAT? YOU ARE NOT KOREAN? (뭣이라고라. 한국인 아니었어?)
HAHA.. (하하..)
BUY SAMSUNG NEXT TIME! (다음에는 삼성사!)
슬로베니아를 여행하는 동안 블레드 호수에서 만난 풍경과 대장장이에 대한 글입니다!
실망스러운 날씨였지만 저 분 덕분에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었네요.
대장장이 아저씨 많이 팔고 오래 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