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할아버지 온기
며칠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폐암이었다.
이미 알고 있던 일이었지만,
막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생각지도 못한 슬픔이 밀려왔다.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냥 펑펑 울었다.
고등학생 때였다.
할아버지가 내 손에 이만 원을 쥐여주시며
“우리 치킨 먹자” 하셨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의 손 온도, 그 미소,
그리고 괜히 들떠서 웃던 나.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 후로 내가 해드렸던 건 콩국수 한 그릇뿐이었다.
마트에서 사 온 콩국물에 면을 삶아
조심스레 그릇에 담아 내밀었을 때,
할아버지는 “시원하다” 하시며 웃으셨다.
그 웃음이 내 기억 속 마지막 장면으로 남았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는 삶은
슬퍼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게 너무 허망하다.
죽음이란 건, 어쩌면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할아버지와 나눴던 일상은 결국 사랑이었다.
나는 그때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