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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rk Nov 05. 2017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들

우디 앨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스탠드업 코미디 작가로도 유명한 우디 앨런. 그의 단편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는 우디 앨런 특유의 코미디 (우디 앨런 특유의 코미디인지 미국 특유의 코미디인지는 모르겠으나)로 읽는 내내 즐겁다.



우디 앨런은 뉴욕 다핵에서 2학년 때 퇴학을 당했다. 앞에 있는 학생의 시험지를 커닝하다가 걸려서 인데 그때 우디 앨런은 "난 그저 앞 녀석의 영혼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라고 변명했다. 이때부터 그의 코미디는 시작했을지 모른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핀척법>에서 


마이크는 곰으로 오해받기 딱 좋은 곰 같은 사내다. 오죽하면 동물원들에게 진짜 곰이 병들었을 때 대타로 뛰어달라는 제의까지 받았겠는가. 


<탈락>에서 자신의 아들이 명문 유치원에 탈락하자 레스토랑 종업원이 그를 보고 질질 끌어다가 문밖으로 내 던진 후 


"맛이 어떠냐! 감히 누굴 속이려 들어! 꺼져버려! 참, 네 자식새끼가 크거든 우리한테 보내. 우린 웨이터 보조를 늘 모집하고 있으니까. 그럼 잘 가라, 이 쓰레기 녀석아!"


라는 등의 코미디는 마냥 웃을 순 없지만 재미있는 문장임엔 틀림없다.


확실히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 보니 미국의 문학은 우리 문학과 많이 다르다. 예전에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읽었을 때도 미국의 문장은 유럽의 문장과는 또 다르다. 그런 요소를 찾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우디 앨런 하면 <미드 나잇 인 파리>와  <당신이 섹스에 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이 떠오른다. <미드 나잇 인 파리>는 최신 영화기도 하고 (2011년) 재밌기도 하니 여기서 주절주절 얘기하는 건 잠시 미루기로 하고 단편 영화 집인 <당신이 섹스에 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 중  'Do Aphrodisiacs Work?'를 잘 캡처한 사이트를 소개하고 싶다. (1972년 작이라 찾기 어려울 것 같아서)

섹스를 할 때 인체에서 일어나는 일을 의인화한 것으로 우디 앨런의 발랄함이 돋보이는 초기작. 이 캡처를 보고 나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를 읽고 싶어 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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