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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화이트크로우 IPA

평창은 흰까마귀


Alteractive Salon이 한주 전문점이긴 하지만 한주만 하는 것은 아니고 지역의 수제맥주도 취급 중입니다.

강원도에는 좋은 수제맥주 양조장이 많지요. 평창의 화이트크로우브루잉도 그 중 하나입니다. 여기 양조장에 가면 좋은 경치에 맛있는 피자 먹으며 맥주 마시는 재미가 있다던데, 곧 한 번 떠나봐야겠다 싶네요. 강릉에도 매장이 있긴 한데, 아마도 평창의 브루어리가 분위기가 더 좋겠지요?



캐나다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암벽등반이 좋아 산이 많은 평창으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처음 양조장을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교사이던 아내가 강원도로 전근신청을 했더니 평창에선 꽤나 먼 동해로 발령이 났다고 해요. 그래서 주말부부를 하는 동안 남편은 홈브루잉에 빠져들었고, 결국 캐나다로 가서 양조학교를 다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한 양조장이라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화이트크로우가 평창의 옛 이름인 백오(白烏)에서 유래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알코올 도수 6.5%로 일반적인 맥주보단 약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홉보다는 시트러스와 열대과일향을 강조한 스타일이라 보디도 가볍고 생각보다 취기가 오르는 느낌은 아니에요. IPA라지만 쓴 맛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 열대과일 얘기를 하지만 단 맛이 있는 편도 아니고요. 그만큼 미묘한 밸런스를 추구하는 어려운 술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술은 샐러드나 아니면 봄나물에 곁들이는 반주로 아주 좋겠습니다. 개성이 없는 편은 아니지만 은은한 편이라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기에 좋은 술입니다. 술을 주인공으로 하고싶으면 문어안주를 초고추장 없이 기름장에 찍어먹는 안주로, 참기름향과 맥주의 산뜻함이 좋은 궁합이 될 것 같네요.

 

수제맥주라고 붐이 불어서 마트에 가면 별의별 술이 다 있지만 카스나 테라라고 발로 만드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저 좀 작은 양조장에서 만든다고 전부 '크래프트' 자칭하는 건 보기가 좋지는 않습니다. 물만 국산을 쓰는 수제맥주 전반에 대해서 불편함이 좀 있긴 하지만, 이렇게 개성이 확실하고 일반 맥주 수준을 넘어서는 클라쓰를 구현해주는 양조장들은 우리나라 전체의 양조씬에서 아주 소중합니다.


Alteractive Salon 가격

Drink In 9,500

To Go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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