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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 피시&칩스와 전어초절임

전어가 맛있긴 맛있다

<전어>

앞에 전어 손질하는 이야기를 했다. 오늘은 전어를 손질해서 어떻게 먹었냐 하는 이야기다.

우선 이 얄팍한 생선을 피시&칩스로 해먹었다.


<단오감자>

피시가 얄팍하니 칩스도 얄팍하게... 랄까. 피시&칩스는 기름이 많이 들어가서 혼밥에 원래 안 하는 메뉴지만 이날은 얄팍얄팍한 것들로 하니까 기름도 그렇게 많이 들어가진 않는다.

감자는 채칼에 밀어서 별 처리 없이 기름에 담근다. 기름은 이 감자들이 다 잠길 정도도 안 썼다.


감자는 강릉 특산의 단오감자. 수미감자 대용으로 개발된 것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튀김용으론 제격이란 이야기. 

<전어튀김>

그리곤 밀가루를 입힌 포뜬 전어를 튀기는 거다. 계란물 없이 밀가루만 덮어서 넣었더니 떨어지는 게 많아서 표면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전혀 섭섭하진 않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전어 표면을 보고있자니.


이렇게 얇은 생선에 밀가루와 우유, 계란 같은 것이 들어간 바터(batter)식 튀김옷을 입히는 건 사람 취향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별로. 튀기는 기름도 훨씬 많이 필요하고 난이도도 올라간다.


본래 영국식 피시엔칩스에선 캐첩이 아니라 솔트&비네거다.

솔트는 그렇다 치고 비네거는 딱히 마땅한 곡물초가 없어서 그냥 스킵하기로.

사진의 굵은 소금들은 먹을 시점 쯤에는 녹아서 다 흡수된다. 혹 남는 알갱이들도 5년 이상 된 것이라 쓴 맛이 없고 씹는 재미가 있는 정도.


<전어 피시&칩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튀김이다. 아, 영국에서 먹던 맛없는 피시&칩스랑 너무 비교됨.

여차하면 영국 가서 피시&칩스 장사나 할까 ㅋㅋ


<전어 초절임>

이것은 초절임. 

별 것 없다. 소금에 절여서 방어, 참치 담그던 그 촛물에 담그면 된다. 이 전어는 일본식으로 말하면 고하다 사이즈의 작은 것이라 소금에도, 촛물에도 오래 재워둘 필요가 없다. 

다음날 먹으니 기름기가 살짝 돌아나가는 전어 초절임은 이제까지 사이즈 큰 붉은살 생선들과는 또 다른 맛. 단점이라면 촛물에서 사흘이면 이미 살도 녹고 피클 같은 느낌이 될 것 같다는 것. 그래서 이틀재까지 미련없이 다 먹어치웠다. 


초절임 중 최고는 참치인 줄 알았는데, 반대쪽의 최고봉엔 전어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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