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라에서 일식 먹어보기
호주는 지금은 중국과 한국계가 많지만 본래 일본인 이민이 가장 선두그룹. 그래서 일식집들도 숫자가 많은 편이다. 잘 하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내륙도시 캔버라에서 큰 기대는 없다. 그래도 경험치 삼아 가본다.
캔버라 브래든은 저녁시간에도 식당들이 붐비는 편.
논알콜로 여지(리치) 음료. 음, 역시 이런 건 기대하면 안 된다. 그냥 사이다나 마실 걸. 한국사람 감각엔 비싸긴 또 오지게 비싸다. 경험치 먹으러 왔으니 불평하면 안 되지만.
음, 역시 이런 건 기대하면 안 된다2. 연어와 참치, 새우만 그나마 생선이고 나머지는... 이건 생각보다 양도 질도 처참하다. 여기가 엄청 고급음식점은 아니라도 그래도 싼 집도 아니라 기대를 아주 접지는 않았는데...
애초에 경험치 먹으러 들어온 거니까... 하고 위안을 삼는다.
나가다 보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또 있네.
역시 일식은 일본에서, 아니면 한국이 그래도 잘 하는 편이다. 활어를 비롯해서 다양한 생선의 제대로 된 공급 인프라가 있는 나라는 오직 두 나라 뿐인 듯. 여기도 참치는 냉동, 연어는 아닐 수도 있긴 한데 인상적이진 않다. 어시장에 가면 '사시미 등급'의 생선을 팔긴 하는데, 이런 등급의 생선을 비싼 가격에 받아도 또 회나 초밥으로 만들어내는 인력은 태부족으로 보인다.
맛있는 것 나오는 게 그저 재료 한두 가지 좋거나 솜씨 한두 가지 좋아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 생물이 우리 입에 들어오기까지 시스템, 인프라라는 것이 길게 이어진다. 현대 도시문명은 맛있는 것 먹기 의외로 어려운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