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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뇨끼

프스스스한 그 식감, 평냉 같은 것인가

<감자>

감자 뇨끼 리퀘스트가 들어와서 해보았다.

뇨끼란 것이 내 입맛엔 별로. 이게 프스스스하게 부서지는 식감이 별로 매력이 없다.

그래도 어떻든 처음 해보는 요리니까 몇 개의 유튜브를 참조하되 최대한 오센틱하게 해보려고 한다.



소금물에 감자를 잘 삶는다. 이 때 껍질은 벗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프스스스한 식감을 위해서는 물기가 많이 안 베어들어가는 것이 좋고, 그래서 껍질을 놔둔 채로 삶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



뜨거운 감자 껍질 벗기는 것도 오랜만.



그리곤 잘 으깬다. 으깨곤 밀가루를 섞는데, 이 밀가루 비율이 식감의 핵심.

프스스스한 식감을 위해선 밀가루는 최소한, 감자 하나 당 테이블 스푼으로 둘 정도를 넣으면 된다.

밀가루가 하나도 없으면 또 이게 뭉치질 않고 끓일 때 다 풀어져 버린다.



원래 숙성을 안 시켜도 되는 모양인데 일부는 빵반죽 같이 숙성을 좀 시켜보았다.

밀가루 함량이 워낙 적어서인지 별 차이 못 느끼겠고...



길게 말아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요것을 포크 위에 굴려서 이렇게 홈을 만들어주면 국물이 잘 벤다는 것. 뇨끼도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민무늬와 함께 이 모양이 일종의 클래식인 듯하다.



감자와 밀가루 반죽이니 자체로는 좀 밋밋한 맛. 뇨끼의 맛도 결국 이 국물에서 결정 된다.

베이컨 볶은 기름에 버섯과 채소를 다시 볶고 거기에 크림 소스 같이 루를 넣고 크림까지. 거기에다가 또 파마산 치즈 추가다. 감칠맛과 느끼한 맛에 짭짤한 맛까지.


뇨끼를 어떻게 먹을가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토마토 소스도, 페스토도, 오일도 다 가능한 것이 딱 파스타와 같다.



밀가루가 적다고 무시하면 안 되는 것이, 밀가루 안 넣거나 너무 적으면 이거 삶다가 다 풀어져 버린다.



완성본. 맛이 없을 순 없다.



베이컨을 고명으로 올린 버젼. 뭔가 좀 크리스피한 식감이 있는 것이 조화롭다.


해보니 별로 어렵지는 않은데 손이 좀 가고, 부수적으로 주방이 밀가루 지옥이 되는 효과도 있어서 자진해서 해먹을 음식은 아니다. 프스스스한 식감은 밀가루를 더 넣고 니딩을 하면 해결이 될 것 같은데, 우리가 평냉 쫄깃하면 별로 인정 안 하듯이 이태리 현지에서도 뇨끼는 이 식감이어야 하는 듯. 여러 유튜버께서 강조들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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