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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봄동김치찜

냉동고등어에 봄기운 쐬주기


우선 시작하기 전에, 브런치 에디터란 것은 도대체가 누가 만들었는지, 여기가 카카오계열 대기업이란 사실이 좀 부끄러워도 될 듯하다. 월급도 많이 받을텐데 개선은 커녕 개악의 시도조차 없고 그냥 이름에 스토리 하나 붙이면 갑자기 뭐가 된다냐. 


각설하고, 냉장고에서 또 고등어 블럭 발굴. 이걸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샐러드 하려고 사온 봄동이 있기에 고등어봄동김치찜을 해보기로 했다,

봄동 씻어서 물기 빼고. 



양파 한 개 썰어서 넣고.



미리 좀 끓이다가 불 죽이고 고등어 투하. 국물은 봄동과 양파가 은은히 달큰한 맛을 내어줄 것이니 이걸로도 좋지만 부족하다 싶으면 마늘이던, 설탕(설마)이던 취향 껏 추가해도 된다.


고등어는 찬물에 해동을 시켜둔다. 두어 시간은 걸릴 것인데 그 정도 시간이 없으니 대충 블럭만 해체해서 투입이다.


냉동생선을 다루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수분 빠짐을 어떻게 방지하는가다. 해동을 천천히 해줄수록 물기 빠짐이 들고 육질의 촉촉함도 보존 된다. 이걸 바로 끓는 국물에 투입하면 닭가슴살에서 물기 한 번 더 뺀 퍽퍽한 식감이 나오고 감칠맛도 다 빠져나간다.

그래서 이 고등어도 한 번 끓인 국물을 불을 죽여 좀 식히고 살포시 '얹는다'.


약불에 요리를 하기 위해서 위에 봄동을 덮고 뚜껑도 덮는다. 약간의 찜통 효과.


이렇게 하면 육즙이 덜 빠지는 대신 국물이 고등어에 잘 베어들지 않는 단점이 있지 않냐면, 물론 그렇다. 냉동생선을 차분히 해동할 여유가 없으니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데, 강렬한 김치국물이 꼭 고등어에 깊이 베어들지 않아도 상관 없다는 생각. 어차피 고등어살 보드랍고 고소한 맛과 김치국물 시큰매큰한 맛은 섞여서는 공존이 안 된다는 생각이라서. 


따로 덜어서 먹은 사진이 없는 건 나름 허겁지겁 맛있게 먹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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