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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한주 57. 화성 매화마름 호랑이막걸리

구구절절한 스토리가 있는 술

<제원>

재료: 유기농쌀 73.4%(국내산), 고과당, 국

도수: 7%

용량: 375ml

용기: 에칭 반투명 유리병

기타: 효모, 젖산, 구연산

살균여부: 살균탁주, 1년


<연락처>

(주)배혜정도가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서봉로 835


<맛>

산미: 하

감미: 중상

탁도: 3/7

탄산: 하


<코멘트>

매화마름 호랑이 막걸리를 말하자면, 지금과는 다른 그 옛날 오리지널 버젼이 있다. 어쩌자고 테이스팅노트를 안 써두었는데, 합정동 세발자전거 시절에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제법 인기가 있었다. 당시는 생주였고, 용량도 500ml였던지 750ml였던지 했던 것으로 기억 한다.


다시 마셔본 이 술은 품목보고번호만 봐도 그 술과는 같은 술은 아니다. 본래 버젼은 2010년에 호랑이 해를 기념해서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13년에 새로이 품목보고를 한 모양.


매화마름은 천연기념물로 물론 농약이나 비료 같은 것을 접촉하면 안 된다. 이 매화마름이 강화도의 일부 논에서 자라고 있다. 매화마름을 지키자면 첫 째로 이 논이 유지가 되어야 하기에, 매화마름쌀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유기농쌀을 팔려고 했지만 가격이 비싼 이유도 있고 잘 알려지지 않아서 판매가 신통치 않았던 모양. 막걸리를 만들자는 생각이 등장했고, 실제로 이 제품이 나왔다. 역시나 비싼 가격 때문인지 엄펑난 판매가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이 술을 기획한 것은 당시 홍대 정문앞에서 '친친'을 운영하던 장기철 대표. 얼마전 '탁월한 밥맛' 행사를 치른 그 친친의 전신이다.


최근에 매화마름쌀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같이 농사짓던 분들 대부분이 농사를 포기하고 땅을 팔아서(강화도 땅값 오른 생각 하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행위일 것이다) 이장님 한 분만 여전히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술도 장기철대표의 손을 떠나서 지금은 살균주로 나오고 있는데, 원래 배혜정도가에서 생산하던 술이라서 분명 같은 개성이지만 생주와 살균주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


요즘 많이 유행하는 이지드링킹 계열술의 선구자격 스타일로, 적당히 달고 부담스럽지 않은 바디감이다. 살균과정에서 산미도, 탄산도 많이 날아가버려 좀 밋밋한 느낌은 있지만, 언제 명맥이 끊어질지 모르는 매화마름쌀을 생각하면 당연히 소장각. 배혜정도가 홈페이지를 비롯한 인터넷 구매가 여의치 않고, 보틀숍 등에서 인연이 닿으면 만나는 정도다. 연남동의 '북녘식당 친친'에 가면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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