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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밥맛]삼치미역소테 (feat.취두부)

이거 생각보다 맛있는 삼치요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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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는 진짜 맛있을 철 빼면 사실 고등어만 못하다고 보는 주의다. 하지만 가을에서 겨울에 잡히는 삼치는 맛도 좋고 살도 단단해서 요리하기도 편하다. 이때가 마침 가을.

삼치로 이래저래 해먹고도 좀 남은 것을 어떻게 할까 궁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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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기에도 그로테스크한 것은 언젠가 만들어두었던 취두부. 냉장고 속에서 사건의 지평선 넘어로 가 있었다. 이게 나는 개인적으로 좋다고 먹는데 손님상과 동거인께 내밀어 보고 딱히 좋은 평 못들은지라 구석에 박아두고 잊고 있었네.


나라고 이걸 막 퍼먹게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따로 요리하자니 좀 성가신 느낌이다. 그런데 이 '취'냄새만 아니면 감칠맛 폭발하는 젓갈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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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조미료로 쓰기로 했다.

우선 마늘기름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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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오급기순도 청장으로 간 맞추고, 거기에 취두부가 들어간다. 꼬랑한 냄새는 신경을 집중해야 살짝 느껴질까 싶은 정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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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려놓은 미역도 투하하고 소테한다. 아니 뭐 그냥 볶는다고 보면 된다.

미역은 물기가 많으니 들들 잘 뒤집어가며 철저히 볶는다. 이 때 살이 단단한 삼치가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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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본. 푸른잎채소를 곁들이고 국물로는 밥도 볶았다.

삼치의 고소한 맛, 미역의 바다향과 식감, 여러가지(취두부 포함해서) 우러나서 복합적 감칠맛의 기름이 잘 어우러졌다. 딱 아주 신선한 가을삼치로만 할 수 있는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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