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밥맛, 꼭 보여드릴께요
결국 계약 해지하고 나왔습니다. 길고도 스트레스 가득한, 그리고 손해막심한 과정이었네요.
보증금 돌려받는 것으론 인테리어며, 집기며, 인건비며, 그동안 투입한 것들에 대한 보상이 안 되겠지만 법적인 다툼은 실익이 없으니 이 정도가 현실적인 최선이었던 것같습니다. 궁금하신 게 많으시겠지만 NDA에 합의한 관계로 구체적인 이야기는 못 하는 상황입니다.
남은 돈으로 서울시내에 어디 갈 곳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 와중에 좋은 소식. 한국일보에서 인터뷰를 하려 와주셨습니다.
좋은쌀, 좋은밥을 짓는다는 소문이 나서 알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정대로 개업을 했으면 가게 홍보에도 큰 호재였겠습니다만...
토종쌀뿐 아니라 쌀의 유통과 제도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떻게 기사화가 될지 저도 궁금하네요. 저만 취재하는 게 아니고 기획기사의 일부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기자님들께 꼭 밥을 드셔보셔야 한다고 강력히 권해서 모셨습니다. 남의 가게 빌려서라도 굳이 밥을 지어드리는 것은, 역시 밥은 먹어봐야 가치를 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기자님들도 오시길 잘 했다는 분위기였고요. 밥 정말 맛있다고 하시고 가셨어요.
장소는 양재동의 수담옥(水淡屋)이었습니다. 저 국밥은 수담옥의 국밥이고 밥은 제가 토종쌀 자광도와 옥경으로 따로 지어드렸습니다. 곁들임 반찬도 탁월한 밥맛의 반상에 내려고 준비했던 것들이고요. 특히나 옥경은 쌀알이 굵고 식감이 강건해서 국밥용으론 최고라고 생각하는 토종쌀입니다.
수담옥은 일본의 츠지(辻)요리학원에서 수학하고 프랑스의 미셸브라(Michel Bras), 고든램지 레스토랑(Gordon Ramsy Restaurant) 등에서 일했던 이진선셰프가 오픈한 국밥집입니다. 미슐랭의 화려함보단 진솔한 국밥 한 그릇이랄까요. 한우가 넉넉히 들어간 맑은 곰탕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개업 반 년도 안 되었는데 벌써 점심시간엔 웨이팅이 넉넉한 매장입니다.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AT 센터 길건너 상권입니다. 이 한우곰탕은 한 번 드셔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미슐랭스타 셰프가 곰탕 고으면 이렇게 나옵니다. 장소 내어주신 이진선셰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낙담한다고 좋아질 일이 없으니 어떻게든 헤쳐나가야지요. 곧 좋은 소식 전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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