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보들하고 단 맛의 아가벼(중생종 메벼)


78787_2471939_1730013173795796676.jpg <아가벼 제공: 우보농장 이예호>

아가벼도 토종벼라고는 하나 내력을 알 수 없는 미스테리의 쌀이다. 조선도품종일람에도, 국립유전자원연구원의 데이터베이스에도 기록되어있지 않다.


알음알음, 손에서 손으로 전해져내려오던 토종쌀 품종이고, 토종쌀이 조선도품종일람에 기록된 1451종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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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종이라지만 이삭이 팬 날짜라던가 벼꽃이 핀 날짜를 보면 오히려 조생종에 가까운 듯. 설명에도 아가벼는 일찍 이삭이 패는 것이 이유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친환경 비건 화장품에도 사용된다니, 아가벼는 앞으로도 계속 재배될 전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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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알은 아가아가 하진 않고 제법 사이즈도 있고 가끔은 검은 줄무늬가 있는 쌀알도 있다. 그리고 아밀로팩틴 성분이 많아서 나타는 하얀 쌀알의 비율도 제법 된다. 찰기가 있는 쌀이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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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더위가 남아있는 때에 돌솥에 물은 보통으로. 약간은 수분이 있어야 찰기가 잘 살아날 것이라 짐작한 탓이다. 찰기는 귀도보단 좀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래서 물은 귀도에 비해 미미하게 더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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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짓는 데 특별한 향은 없다. 처음의 생쌀냄새, 그리곤 단백질이 익는 구수한 냄새가 지나고, 오늘은 누룽지 탐구의 날이 아닌지라 바로 불을 줄인다. 밥은 의도대로 잘 나왔다. 역시나 귀도와 비슷하게 찰기가 좋은 밥. 은은한 단맛은 토종쌀의 공통 특징이고, 윤기는 물을 조금 더 주었으면 더 나왔겠지만 실은 이건 시각의 만족을 위한 부분이 더 커서 더 이상은 신경쓰지 않는다.


아가벼도 밥쌀로 이상적인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데 생산량이 더 많고 이름도 알려진 귀도와 경쟁이 있을 것 같다.


예상된 특징을 정확히 살려낸 오늘의 밥짓기는 88점.


78787_2471939_1730013207014510461.jpg <아가벼 제공: 우보농장 이예호>

까락이 제법 무성하고 또 붉다. 낱알의 색은 처음 미색에서 황색으로 점점 짙어져 간다. 아가벼가 무성하게 자란 논은 얼마나 아름다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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