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지만 대부분은 믿지 않는 장사의 기본
오늘은 기업가 김성오 씨의 ’ 육일약국‘을 읽었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류의 책을 몇 권 읽었었는데, 대부분 자기 자랑과 더불어 별로 도움이 안 되는, ’ 앙꼬 없는 찐빵‘, ‘속 빈 강정’ 같은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죠. 대부분의 이런 류 책들이 그렇더군요. 그런데, 이 책은 달랐습니다. 오늘 빌려서 벌써 반은 읽은 것 같네요.
오늘 읽은 내용 중의 핵심을 고르라면 ‘고객이 기분 좋아할 수 있는 것이라면, 실행 가능한 것 모든 것을 실행하라.’였습니다.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 고객의 개인사를 들어주는 일, 그 아이에게 용돈을 주거나, 그의 기분에 따라 상담을 해주기도 하는 등등 가능한 모든 부분에서 어떻게든 고객이 ‘나를 신뢰하고 좋아하게, 감사하고 미안하게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반복되었었습니다.
이분이 참 대단하고 집요하면서도 존경스럽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바탕에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의 선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고,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어투에서, 사용하는 단어들 속에서 묻어나는 ‘사람과 삶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그것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만나는 모두에게 고객이 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친절하고 살갑게 다가가는 그의 태도에는 집요함과 더불어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그 선행의 대상은 그의 물건을 사려고 하는 고객일 수도 있고, 그 고객의 지인들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동네 사람들 일 수도 있다는 것에 더해서 그 물건을 그 대신 팔아주고 있는 그의 직원에게 까지도 뻗어나가는데, 언젠가 그 직원이 그의 물건을 팔아줄 내부 고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도 하시더군요. 그야말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성인은 아니더라도 현인은 분명하신 것 같습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이 언젠가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온 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계신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장사를 하기 전에 자신의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해 상권분석을 하고, 남들이 나를 보고 찾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홍보를 하는 모습에서도, 그의 장사에 대한 그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친절에만 목매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돈의 흐름이 가능한 환경인지 우선 꼼꼼히 알아보고,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자신의 비즈니스를 홍보하는 모습에서 진정성과 프로정신이 느껴지더군요.
더군다나. 가화만사성이라고 하며,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전에 자신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부터 먼저 감동시켜야 한다는 말은, 정말 가슴 깊이 울려 퍼지는 울림으로 느껴졌습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서 존경은 고사하고 혐오와 조롱을 받는 오너라면, 그 비즈니스가 제대로 될 리 없죠. 그야말로 하나하나 오너가 직접 신경 쓰고 잔소리하지 않는다면 일이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그가 모든 일을 풀어가는 기초에는 ‘만나는 모든 이에게 친절과 사랑을 베푸는 것’과 ‘남이 5리를 함께 가자면 기꺼이 10리를 함께 가주는 마음’, 그러면서도 ’두 다리는 바닥에 쫙 달라붙어서 튼튼하게 이상을 지탱한다 ‘라는 태도가 있었습니다.
자기 개발서 류는 꺼려져서 잘 보지 않는 편이고, 보더라도 보통은 짜증이 나서 금세 덮어버리는데, 오늘은 옆에 독서노트까지 펼쳐놓고 적어가며 보았네요. 참 드물게 좋은, 존경할만한 기업인과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었습니다.
굳이 장사를 하거나 개인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삶이라는 긴 장사를 경영하는 누구나가 한 번쯤은 읽고 가슴에 세길만 한 책인 것 같아서, 소개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