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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월 2일 목요일

책을 빌리고, 치과에 다녀오고, 당근케이크를 먹은 날

아들과 등굣길을 함께하고, 도서관에 빌렸던 책을 반납하고, 책을 다시 몇 권 빌렸다. 워낙에는 벤저민 하디의 책 한 권을 빌리려는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책을 찾아주시는 데에 시간이 걸려서, 기다리며 몇 권을 더 골랐다. 영어공부를 위한 책 두 권과 손에 집히는 대로 두권 등을 합해서 총 다섯 권의 책을 빌려서 집에 왔다. 오는 중간에 한내천 옆 운동장에서 이십 분 정도 기공과 스트레칭을 했다. 집 앞 홈플에서 장도 조금 보았다. 우유와 요구르트, 계란과 곶감을 사 왔다.

집에 오는 길에 만난 참새들

집에 돌아온 후에는 짐을 정리한 후에 바로 치과로 향했다. 얼마 전부터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시려서 가봤는데, 별것 아니고, 조심하며 사용하다가 심해지면 오라고 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내 차가 출입등록이 안되어서 관리직원이 올 때까지 십분 정도 개폐기 앞에 정차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집에 와서는,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거실 소파 위에서 잠시 낮잠을 청했다. 어제 밤늦게까지 잠자지 않아서 멍한 느낌이라, 미리 좀 자두 었다. 그렇게 잠시 잠을 자고 나니 머리가 맑았다. 맑은 머리로, 하려던 밀린 일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식사를 하고, 아내는 아이를 데리러 가고, 나는 남아서 설거지와 청소를 했다.


설거지하던 중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은행업무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대신 아이를 데리러 가줄 수 없느냐’는 sos, 하지만, 이제 막 설거지 중간에 다다랐고, 정리하고 간다고 해도 너무 늦을 것 같아서 은행업무를 중단하더라도 직접 가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조금 언성이 드셌는지 아내는 약간 뾰로통한 목소리였다.


그렇게, 청소까지 마치고 나니, 아내와 아이가 현관으로 들어왔다. 이미 청소 도중에 아들로부터 전화로 ‘엄마에게 소리 지르지 마~!‘라는 장난 섞인 고함을 들은 후라, 머쓱했지만 웃어넘기고 아내에게 사과하며, 아내의 심부름을 군소리 없이 하며 그렇게 또 우리 식구들은 나의 화를 웃어 넘겨주었다.


삼겹살 이백그램과 당근 등 몇 가지 사 오라는 심부름을 하고, 아들과 함께 목욕을 하고,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를 먹었다. 오늘은 특별히 삼겹살과 더불어 당근견과케이크. 아내가 요즘 건강케이크에 꽂히셔서 그렇게 되었는데, 꽤나 맛이 있고 재료도 좋다. 사과, 당근, 아몬드, 건포도, 계란이 내용물의 전부다. 그대로 오븐에 십분 돌리니 맛있는 케이크가 되었다. 앞으로 자주 먹게 될 것 같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에 아들은 해야 할 공부를 하고, 나는 쓰레기를 버린 후에 아내와 함께 절을 하고, 기공과 스트레칭 후에 아들 일기를 봐주고, 이를 닦아주니 벌써 열 시 삼십 분. 아이는 방으로 자러 들어가서 아내와 함께 책을 읽고, 나는 내방으로 와서, 잠시 쉰 후에 내 할 일을 했다.

평범하고 별일은 없었지만, 해야 할 일들을 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운동도 나름 열심히 한, 보람 가득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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