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덕영 Sep 11. 2017

러브 테크놀로지

사랑에도 법칙이 있다면...

'김덕영의 인문학 여행' (72)

'러브 테크놀로지'


이번 주 토요일(9월 16일) 있을

강연 '내가 그리로 갈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또 무엇을 이야기할까...

어떤 사람들과 만나게 될까...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이번 강연에 2,30대 젊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마흔아홉 살, 중년의 사랑 이야기에

그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가 뭘까?


테크놀로지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우리의 삶에서 '예측가능성'도

거의 무한대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치 앞을 제대로 예측할 수 없는

게 인생이죠.


세상의 원리에 대해서는 예측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 자신들의

삶에서는 예측가능한 일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모순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아픔과 슬픔이 있고, 동시에 해결과 치유의

실마리도 있다고 봅니다.


'당신을 아프게 한 손이

당신을 치유할 수 있는 손이다.'


앞선 삶을 살았던 인생의 주인공들에게는

삶의 지혜가 느껴집니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인생,

우리들의 미래에서 그것은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사랑의 이야기에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재미와 안타까움,

짜릿한 전율과 진한 감동이 있습니다.


그것이 사랑의 이야기가 인류의

영원한 베스트셀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겠죠.


모든 걸 알아가고 있는 인류가

정작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무지한 이유가 뭘까요?

그렇게 소중하다 말하면서도

정작 그 어떤 논리의 틀로도

분석이 불가능한 이유가 뭘까요?


그것이 이번에 제가 사랑에 관한

강연을 하려는 이유이고 목적일 것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이번 강연을 통해서

여러분들과 '사랑을 가능케 하는 법칙(?)'

같은 거라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랑에도 논리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 그것은 나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사랑에 유형이 있다면,

그걸 조금이라도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면, 그건 결국 우리들 각자를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나를 알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세상을 얻는 것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주의 지평 너머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지도 오래 전 일입니다.

생명과 죽음의 경계를 분석하는

DNA 염기서열 분석도 끝났습니다.

웬만한 것들은 이제 무엇이든

복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윤리적 문제로 안 한고 있을 뿐이죠.

AI 인공지능 수준 또한 자가발전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인류가 AI와 생존을 놓고

대결하는 공상과학 영화들은 이제

허구가 아니라 실재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보다 더 어려운 방정식도

없는 것 같습니다.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가 없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설 '내가 그리로 갈게'를 쓴 작가로서

저는 그 사랑의 문제 풀이에 여러분과

함께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강연 후에는 뒤풀이 시간에

남자와 여자로 나눠서 서로 다른

시선에 관한 솔직한 토크도 있을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과 참여를 바랍니다.


아래 리뷰는 어느 독자가 보내주신

글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작가인 제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계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리뷰)  <내가 그리로 갈게>를 읽고.

글: 권선옥 (독자)


이 책은 내가 작가의 사인을 받은

유일한 책이다.

사인의 힘은 위대하다.

책을 읽을 때 작가가 내게

말해주는 것을 뒤쫓아 가면서

듣고 느끼려고 하는

나를 보았으니까!


우연찮게

최근 읽은 책이 중년의 사랑을

그린 책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파이브 데이즈'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

그리고 김덕영의 '내가 그리로 갈게'.


각자 다른 결론

다른 느낌, 다른 상황이다.


두 번역책은 작가가

주인공 여자 뒤를 쫓았다면,

'내가 그리로 갈께' 는

작가가 등장인물 4명을 쫓아가서

한 편의 드라마가 그려진다.


번역 책보다 이 책이 더 와 닿는 건

솔직하고 쉽게 감정을 얘기했고

각 등장인물의 다른 사랑,

다른 삶, 다른 시각 속에서

조금씩 내 안에 품고 있는

상처를 보는 듯했다.


우리는 사춘기보다 성숙하니

완전할 것 같지만,

그 보다 더 큰 혼란 속에서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을 뿐이다.


또한 '그동안 나 자신을 버틸 수

있게 한 것이 사랑이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이켜 생각하게 한다.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나이.

우리도 그 길에 접어들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자신을 어떻게 정리하고

다가오는 인생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한 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생각 한다고

뚜렷해지는 것은 없다.

자신보다 인생을 앞선 사람들에게 묻고

책에게 묻고,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49세 길목으로 가고 있든 ,

서 있든, 지나쳐 왔든

작가는 고민해 보라고 한다.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가?'


글: 김덕영

매거진의 이전글 중년의 사랑이 은밀한 이유가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