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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 전 시 한 잔 -2

by 빡빈킹

시가 나를 찾아왔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문을 두드렸다.

한참을 멍하니 누워 있던 밤,
가슴이 먼저 알아챘다.
누군가가 왔다고.

숨을 죽이고 기다렸더니,
단어 하나가
내 머리맡에 앉아 있었다.

“나, 네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그 한마디에
나는 문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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