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책들의 노후생활

중고책들은 그렇게 떠난다

by 장지용 알비스
DSC_2736.jpg 2012,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

DSC_2759.jpg 2012,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

나는 엄청난 애서가이다.

오죽하면 내 방을 서재로 만들고 싶은 꿈도 있지만

내 방을 서재로 만들려면 책꽃이를 더 사야하는데

공간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책들도 퇴역을 한다.


공간이 모자르거나,

책의 수명이 다 했다거나

저자한테 실망했다거나

책이 말하던 시대가 지났다거나 (그 누가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될 것을 상상했던가?)

......


퇴역한 책들은 헌책방에 모인다.

그리고 조용히 새 주인을 찾거나 마지막 운명으로 가는 길 밖에 없다.


헌책방에 남아있는 책들 중에 은근히 보물도 있을 것이고

엄청 희귀한 책들이 숨어있을 수 있다.


퇴역한 책은 결국 마지막날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들의 노후생활이 궁금하다.


뭐, 미국에는 퇴역한 공군기들이 사막에서 대기하는 거대한 대지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업무 중 티타임, 회식 후 티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