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원의 빛 강성화 Jan 10. 2022

그날의 기억들.. 연탄 봉사 후기..

아름다운 나눔을 위해 도시락을 쌌습니다.

10년 전 어느 겨울날, 활동하던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려 연탄 봉사를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2012년 1월과 12월 두 번의 겨울을.. 그다음 해 결혼을 하고 그해 겨울은 임신 중이었습니다.^^)


봉사 계획을 담은 글을 올리자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싶다고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하루 만에 계획했던 인원을 초과했고, 그중에는 직접 참석해 함께하고 싶으나 사정상 함께하지 못한다며 후원금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실 애초 계획은 20명 정도로 잡았는데  40명 이상이 참석하고 싶다고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관련 단체에 문의해 보니 인원이 많으면 연탄값 후원금도 많아져야 최소 2시간 정도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1600여 장의 연탄, 그 연탄값에 필요한 돈은 1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원래 연탄봉사를 위해 제가 준비했던 돈은 30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듯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자 하는 것을 보며 감동을 느껴 모임 인원을 늘리고 개인적으로 100만 원을 후원하려 생각했습니다.(그 과정에서 언니 오빠들에게 상황을 말해 반강제(?)로 후원금 20만 원을 받았고, 봉사 사실을 알게 된 몇몇 지인들과 직장 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10여만 원을 선뜻 후원해 주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추가적으로 40만 원만 보태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그와 관련한 사항은 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누구에게도 봉사가 끝날 때까지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식사를 하면서 비로소 함께 봉사를 했던 같은 테이블에 있었던 몇몇 지인들에게만 그 사실을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모임을 준비하며 그 짧은 시기에 제 통장에는 100여만 원의 후원금이 들어왔습니다. 그 돈은 모두 얼굴도 잘 모르는 저를 믿고 1만 원, 2만 원 그 카페 회원님들이 보내준 것이었습니다.


후원금 모금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듯 얼굴도 잘 모르는 누군가가 행하려 하는 좋은 일에 선뜻 동참하고 싶어 했던 수많은 사람들..


힘들고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이래서 아직 살만 하구나..라고 느끼게 해 줬던 가슴 따뜻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상황이 그렇게 되다 보니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카페지기님에게 상황 설명을 한 후 허락 하에 개인계좌로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개인적으로 준비한 돈에 후원금을 보태 연탄값을 준비하고 남은 후원금은 모두 그 단체에 후원했습니다. 그리고,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깊은 감동과 진정한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 주신 분들을 위해 제가 추가로 준비했던 돈은 점심 식사를 대접해 드리는데 사용했습니다.


그해 1월과 12월 두 번의 겨울 제 인생에 있어 잊을 수 없는 아주 소중하고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훗날 아이와 함께 연탄을 나를 그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웃 작가님들,
그날이 오면 우리 함께할까요?^^


<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웠던 적 있으신가요?^^ >





< 그날의 기억들.. >

♧ 착한 일(?) 함께해요~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올봄.. 저와 한 작은 약속을 이제 마무리하고 무엇인가를 실행에 옮겨 보자고 합니다. 뭐 그리 부유한 집안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맘껏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며 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솔로고 특별히 다른 것에 신경 쓸 일은 없어 먹고, 놀고, 쓰기에는 부족함 없이 생활했던 지라 어느 순간부턴가 내 배만 부르고 내 등만 따뜻하게 사는 게 조금은 미안해졌습니다.^^;;

남들은 평소에 사회 봉사 활동이다 뭐다 정기적으로 잘도 하고 사는데, 기껏해야 한 달에 고작 몇만 원 기부가 전부라 사실 창피할 뿐입니다.

몸만 조금 움직이면 될 걸 핑계 아니냐 하면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제 그릇이 그 정도 밖에는 되지 않았던가 봅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언니가 가족 카페에 이런 글을 써놓았는데 사실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는 가족이나 주변의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는 작으나마 내가 가진 무언가를 나누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언니가 이런 얘기를 한 줄 메모장에 써 놓은 것을 보고.. 음.. 뭔가에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가족이나 친한 사람에게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가 잘 모르는 어떤 이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정확한 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동생들에게 우리들만 잘 먹고 잘 살지 말고, 기부 좀 하고 살라는 의미에서 저런 내용을 써놓았던 듯합니다.


각설하고, 올해 도시락을 싸서 모았던 돈이 30만 원 정도가 됩니다. 뭐 그리 큰돈이 아닌지라 어떻게 쓰고는 싶은데 뭐가 좋을까 싶기도 하고..


이 추운 겨울.. 연탄 봉사 같은 것도 좋겠다 싶은데.. 액수가 적은 만큼 제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사실 연탄 1장 값이 얼마인지도 몰라서 얼마 전에 검색해서 찾아봤어요.--;


직접 나르냐 아니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장에 500원 내외였습니다. 그럼 30만 원이면 600장은 살 수 있는 돈이니 나름대로 의미 있겠다 싶었습니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보내면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회원분들 중에서도 연탄 봉사해 보신 분들 계시죠? 인터넷 검색하면 이곳저곳 나오긴 하는데, 혹시 직접 경험해 보신 분들 정보 좀 주시고, 제가 힘이 좀 차고 넘치긴 하지만, 그래도 여자고 나이가 나이인 지라..--;;


혹시라도 우리 회원님들이 연탄 나르는데 도움을 주신다면 연말연시 생색만 내는 봉사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탄 나르기 번개(?) 치면 좀 많이 참석해 주실래요?^^;;; 그럼 쑥스럽긴 하지만, 1월 중에 한 번 추진해 보겠습니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네요~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굿나잇입니다~*


ps1. 우리 멋지고 아름다운 회원님들~ 다들 잘~ 배우고 잘~ 자란 실천하는 지성인이라는 거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함께합시다요~~~^^


ps2. 남녀 비율 봐서 제가 직접 매칭도 시켜 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탄으로 마음을 나르고~ 또 연탄으로 사랑도 나르고~--; 많은 참석 부탁드려요~^^

(전에 말씀드린 적 있지만 제가 세 커플 결혼 성사, 한 커플 현재 진행형으로 만든 사람입니다~--v;;)


ps3. 나와의 작은 약속 지키기!

♧ 아름다운 나눔을 위해 도시락을 쌉니다. ♧

모 은행에서 3월까지 '아름다운 점심'이라는
타이틀로 직원들이 릴레이 단식 투쟁을
시행한다는 기사를 봤어요.
전 직원이 일주일마다 한 끼의
단식으로 모아진 금액으로
작은 나눔의 실천을 하고자..

최근 정말 그 끝을 짐작조차 하지 못할 정도
오르는 유가와 서민들 정말 발
동동 구르게 하는 전셋값 폭등,
그리고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던 5천 원짜리
한 끼 식사 찾아보기도 힘들어진 경기불황에
관련된 기사 거리만 접하다가
그런 기사를 보니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덜어
다른 누군가에게 보탬을 준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을 잘 알기에 말입니다.

비록 아주 소액이지만
매달 기부금을 내고 있긴 합니다만,
그 기사를 접한 뒤 내가 가진 것을 조금 아껴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자
일주일에 한두 번씩 도시락을 싸서 식사하고,
식사가 끝난 뒤 바로 5천 원씩
'아름다운 나눔'이란 타이틀로
인터넷 뱅킹을 하고 있어요.^^;

마침 그 은행 예금 통장 하나를 정리해
잔고가 0원인 통장도 있는데
이번 기회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가 3주 차라
아직 적은 금액이 모이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금액이 점점 커져
누군가에게 작은 선물이 될 생각을 하니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사느라 바빠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리다가
어느 순간
'내가 추구하는 삶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가
한 번쯤은 있을 것 같아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에 뒤처질까 봐
그냥 앞으로만.. 앞으로만..
전속력을 다해 달리는데
정작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고 있는지
달려가다 보니 이게 아닌데 싶은 그런 느낌들..

사람마다 저마다 삶의 가치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삶의 가치는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작은 웃음과 마음을 나눠
행복을 줄 때가 아닌가 싶어요.

언제나 그렇듯 누군가를 위한 행복 나눔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나 자신이긴 하지만요.^^
바쁜 일상에 정신없이 지내다가
좋은 선물(?) 하나 받은 것 같은 그런 날입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____^*




[ 연탄 나르기 봉사 번개 후기 ] 함께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 연탄 나르기 봉사 번개 무사히 잘 마치고 왔습니다. 며칠 전 내린 눈이 채 녹지도 않았는데 어제 다시 눈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무탈하게 마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이른 아침 눈을 떠 창밖을 보며 조금 망설이기도 했을 텐데 한분도 빠짐없이 모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의 기억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지금 이 순간.. 코끝이 시큰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은 이렇듯 살아가며 느끼는 감동들과 선물 같은 시간들이 너무나 감사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 감동과 선물 같은 시간을 함께해 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 당신들의 따뜻한 마음이.. 따뜻한 그 손길이.. 바로 희망이었습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풍경들...


어제 내린 눈의 기운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추운 겨울날 아침.. 낯선 얼굴들이 가득히 모인 이 낯선 공간에서 조금은 멋쩍고 어색한 인사를 나누며 우리는 그렇게 처음 만났습니다..


< 우리는 그렇게 처음 만났습니다 >


산이 바로 옆이라 그늘져 따사로운 작은 햇살 한 줄기 아쉬운 추운 날씨였지만, 연탄으로 사랑을 나르던 우리의 마음은 이내 따뜻해지기 시작했고, 얼굴엔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예뻤던지 등산하시던 할아버지들이 참으로 대견하다 칭찬해 주셨고, 그 칭찬이 어린아이 마냥 기분 좋았던지 연탄을 나르던 팔엔 힘이 더 들어갔던 듯합니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고생하게 해 미안하고 고맙다며 식당 할머니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해 주신 따뜻한 차로 우리는 좁은 식당 안에서 잠시 몸을 녹이며 그렇게 웃음과 마음을 나눴습니다.

앉을 자리가 없어 비록 서 있는 분들도 많이 있었지만, 넓고 따뜻하고 예쁘게 꾸며진 여느 카페에서의 시간보다도 참 여유롭고 즐거웠지요?^^




2시간 30분 동안 밖에 있었는데 그곳을 가득 채운 훈훈한 온기에 추위를 잊어버렸는지 벌써 다 끝났냐며 아쉬운 마음, 반가운 마음이 공존하던 모습들이 기억이 납니다.

겨울바람은 시원하게만 느껴졌고, 앙상한 겨울나무 사이로 바라본 하늘은 여전히 맑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아름다웠던 건...
사랑을 나눌 줄 아는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들의 뒷모습...

< 사랑을 나눌 줄 아는 따뜻한 사람들의 뒷모습 >


버스를 타고 5분여.. 비교 체험 극과 극의 현장.. 우리가 조금 전 어떤 곳을 다녀왔는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부의 상징이라고 하는 저 건물이 우뚝 서 있었습니다.

비록 간단한 식사 한 끼였지만, 노동 후에 먹는 밥맛은 꿀맛이라 했는데 괜찮으셨나요?^^

처음 만났을 때의 멋쩍음과 어색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우리는 모두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이웃이 되었습니다.^^

< 우리는 마음을 나누는 이웃이..친구가 되었습니다 >



* 그리고...

< 당신의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바로 희망입니다 >


* 너에게 묻는다 * - 안도현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누구에게도 혹은 앞으로 누구에게도 연탄 한 장의 존재라도 되지 못하면 안 될 일이겠지요?^^


한 줌 재가 될지언정 우리 뜨거운 마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사랑하며 살아 보아요~^^


* 언젠가 갚아야 할 빚 *

우리는 가족과 친구,
소중한 이웃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사랑의 빚을 지며 살고 있다.
그러니까 행복한 것은,
언젠가 갚아야 할 빚이다.

- 위지안의《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중에서 -


* 연탄 봉사 때 저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해 준 사람은 바로 남편이었습니다. 아내의 넓은 오지랖으로 인해 제가 가는 곳은 어디나 강제 소환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 아내 덕에 좋은 일도 하고 좋았지요?^^ >



written by 초원의

illustrated by 순종

그림 속 사귐 - Daum 카페 :  '그림 속 사귐'에서 순종님의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오늘의 추천곡 *


윈터플레이의 'One snowy day'

https://www.youtube.com/watch?v=_Ixonoa9gYU


윈터플레이의 '하얀 겨울'

https://www.youtube.com/watch?v=62gXUlcErZs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