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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신 케이 Mar 29. 2020

엄마~ 아빠~ 뭐해?

스토리포토그라피100

스토리 46 - 엄마~ 아빠~ 뭐해?


Fuji Simple ACE 400 / Chendu, China - May


한창 진행 중인 업무로 엄청나게 길었던 한 주였습니다. 열심히 살았던 한 주의 보상! 맘 편히 먹을 치킨이라도 두 마리 사들고 들어갑니다. 오랜만에 일찍 귀가하는 금요일 저녁이 이렇게나 설레다니. 하하. 

띡-띡-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벌써부터 아이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문을 활짝- 아이고~ 강아지 같이 반겨주는 이 작은 존재 앞에서 저의 갑옷과 무기는 전부 무장해제되어버립니다. 

얼른 상쾌하게 샤워를 하고 시원한 캔맥주를 꼴깍꼴깍- 마십니다. 캬아-! 스르륵 녹는다는 게 이런 것이군요. 제가 기분이 한 껏 오르자 아이도 즐거워합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아이와 신나게 놀아주는 사이 아내는 2차를 준비합니다. 

'보기로 한 영화가 뭐였더라~ 두근두근~'

'오예! 드디어 잠들었다. 이 녀석-'  

오늘 하루 몽땅 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늦은 밤 갑자기.... 끼이익- 활짝-!

덕 주니어: 엄마~ 아빠~ 뭐해??

덕 미스터: "앗-! 음.. 엄.. LOVE ~!"

덕 미시즈: "응! 맞아 맞아! 그래! 러어브"


덕 주니어: 아아 근데 난 남동생이 더 좋더라. 화이팅! =)



앗-! 하고 설레는 이야기를 발견한 순간 카메라를 급하게 꺼낸다. 두 번 다시는 못 만날 순간이기에 또 금방 날아가버릴 순간이기에 어떤 구도로 표현할까 생각할 여유도 없다. 절대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이런 순간의 사진이란 지금까지 쌓아온 감각으로만 찰칵-! 찍는 것이다. 멋진 장면을 찍을 수 있는 날은 운이 매우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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