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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신 케이 Jun 17. 2020

해가 지면 파티가 시작된다

스토리포토그라피100

스토리 45 - 해가 지면 파티가 시작된다


Fuji Simple Ace 400 / Keoungju, S.Korea - May


남녀 다 같이 가는 엠티 말고 그냥 동성인 친구들과 여행을 갑니다. 일단 여행을 가면 펜션이 되었든, 게스트하우스가 되었든 어쨌든 숙소를 잡습니다. 우리는 체크인을 하고 뒹굴뒹굴 쉬다가 나옵니다. 낮에는 여행지의 유명한 곳을 방문한다던가 여름이라면 물놀이도 하면서 친구들과 신나는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어느덧 하늘은 황금빛으로 변하면서 저녁 먹을 시간이 되지요. 바비큐를 하기 위해 고기랑 소주, 맥주, 막걸리, 라면, 과자도 잔뜩 사서 숙소로 돌아옵니다. 앗! 그런데. 오늘 여행 내내 우연히 동선이 겹쳐서 그런지 아니면 우리가 너무 뻔한 곳들만 돌아다녀서 그런지 계속 마주쳤던 이성 일행들이 보입니다. 아아. 숙소도 같은 곳에 묵나 봅니다. 그분들도 바비큐를 하시려나 보네요. 그것도 옆 테이블에서.

우리 모두는 무심한 척 바비큐만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아 뭔가- 정말 뭔가- 설레는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저쪽 테이블도 이쪽 테이블도 다들 아닌척하지만! 서로에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마침 인원수도 짝이 딱 맞습니다.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말 한번 걸어볼까" "말 언제 걸어오나" "기왕 여행 왔는데~" "얘들아 일단 빠르게 한 잔 하자!"

정말이지 사방팔방에서 나온 '설렘 호르몬'이 하늘을 가득 채운 그런 멋진 저녁입니다. 이렇게 해가 지면 곧 파티가 시작됩니다. 예스!


@ 왠지 설레셨나요? 그러면 아직 에너지가 있으시네요! 좋습니다 =)



해가 지기 시작할 때의 황금빛은 세상을 오렌지 빛으로 물들이며 따뜻함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물해준다. 인간에게 "오늘도 수고했어 이제 집에 들어가서 무장해제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시간 보내"라고 말해주는 듯한 멋진 빛이다. 매일 돌아오는 시간일지라도, 가끔씩은 이 포근한 빛을 눈과 사진으로 기억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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