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포토그라피100
스토리 5 - 토요일의 늦잠과 11시의 햇빛과 그리고 선물
주말에, 특히 토요일에는 늦잠을 좀 즐기시나요?
불태웠던 금요일이던지 아니면 그냥 조용했던 금요일이던지, 뭔가 금요일은 늦게까지 깨어 있고 싶어요.
일주일 간 타인과 엮여 있던 나의 시간이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바뀌는 금요일 저녁이니깐요.
이 사실 자체만으로 온갖 꿈들이 가슴속에 모락모락 생겨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잠이 안 와요.
친구와 간단하게 치맥을 하고 건전~하게 집에 돌아와, 잘 세팅된 나의 영화방에서 심야영화를 봅니다.
아 물론 맥주도 홀짝홀짝 마시면서 말이죠.
영화가 끝나고 이제 정-말 심야시간이 되면 책 읽기 딱-좋은 분위기가 됩니다.
한 페이지를 읽다가도 책을 내려놓고는 그 내용과 나의 이야기를 섞어 곰곰이 상상을 합니다.
그리고 또 읽고 또 상상하고- 반복.
어느덧 노트에는 설레는 아이디어들이 한가득입니다. 이야. 이런 게 선물입니다.
새벽까지 뿌듯한 시간 보냈으니 이제 마음 편히 늦잠을 자도 됩니다.
그렇게 토요일 11시. 햇빛은 이미 쨍쨍하네요.
눈을 뜨고 기지개를 켜니 침대 옆 벽에 무지개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역시 토요일 늦잠은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새로운 속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새는 선물을 많이 받는다."
@지금까지 어느 야행성 미혼자의 이야기였습니다~
나중에 가족이 생기면 또 다른 멋진 선물들이 있겠지요 = )
늦잠 자고 일어났더니 햇빛이 유리컵 프리즘을 통해 벽에 무지개를 그려주었다.
11시의 햇빛이 사진 찍기에 정말 좋은 빛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는데 이런 이유도 포함해서였나라는 생각을 한다. 이 순간을 찍어야 한다는 본능이 나를 침대로부터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귀차니즘을 이겨내며 카메라를 꺼내오는데 성공! 이렇게 선물 같은 토요일의 햇빛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