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shica T4 Safari, Fuji Premium 400 / Mita, Minato City, Tokyo - Mar
현대 미술에도 여러 가지 장르가 있는데 공통 특징 중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무엇을 나타낸 것일까. 느낌은 있는데 잘 모르겠다'이다. 그것은 작가가 대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없었던 것, 현실이 아닌 것, 작가의 머릿속에만 있는 것, 작가도 모르는 무의식의 것, 처음부터 의도는 없었지만 어쩌다 나오는 것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미술용어로는 추상표현주의이다.
20세기 중반 추상표현주의 화가의 대표인 미국의 잭슨 폴락은 바닥에 큰 천을 깔고 페인트 통에 붓을 담가서 꺼낸 후, 붓을 이리저리 뚝뚝- 샥샥- 휙휙- 저어가며 그냥 느낌 가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 이 사람은 이 '느낌 가는 대로'의 액션마저도 예술 표현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 후 20세기 말-21세기가 되고 과학기술의 발달과도 함께, 인간의 표현하고자 하는 사고의 틀도 넓어졌다. 그래서 모든 예술인들이 지금까지 없었던 자신만의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아 헤매고 있다. 어떤 방식을 처음 발견해서 깃발 꽂고 잘 되면, 이 세상에 본인 존재의 흔적을 오랫동안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어디까지가 예술인가를 고민하는 시대가 지금 우리 시대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사람을 생각하고 또 상상하게 만들 수 있으면 그것 자체로 예술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
규칙과 불규칙이 뒤섞여 있는 아주 재미난 사진이다. 마치 잭슨 폴락의 액션 페인팅 작품을 현실에서 발견한 것 같아 찍었다. 현대의 추상미술을 보면 기괴한 모양에, 아름답지만 무엇을 그린 것일까 모르겠는 경우가 많다. 괜히 추상이라고 하면 현실에 없는 것 같은 인상이 드는데, 사실은 의외로 현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현실에서 추상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미술, 음악, 연극 등 다른 예술 분야도 살아가면서 틈틈히 즐기면 된다. 사진도 결국 예술의 한 분야여서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