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상의 RGB공장

스토리포토그라피

by 유신 케이

스토리 42 - 우리 세상의 RGB공장


Yashica T4 Safari, fuji C200 / Ueno, Tokyo, Japan - Jan


0.1초가 멀다 하고 과학기술은 발전하고 있다. 인류 문명 몇 천년 동안 인간의 단순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된 수많은 고민과 해답들은 기록과 학문을 탄생시켰으며, 엄청나게 다양하고 복잡한 분야로 나뉘었다. 이렇게 수많은 갈래로 나누어져 각자 고민해 왔던 학문분야들은 대답을 알랑가-말랑가-하는 사이에 언젠가부터 다시 원점으로 모이고 있다. 그 원점은 '이 세상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인가'이다. 여러 학문들 중 가장 속도가 빨랐던 과학이 역시나 가장 빨리 이 원점으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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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과학은 대답을 알아채고서는, 우리에게 힌트를 주고 있는 것만 같다. 지금 우리가 의식하고 있는 이 세상, 우주가 가짜 일 수도 있으니 의심해 보라고.

우리의 세상이 수학이나 과학의 법칙대로 움직인다면, 그것은 이미 세상에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있다는 뜻이고 또 다른 표현으로는 세상은 이미 프로그래밍되어 있다는 뜻이 되겠다.

만약에 지금 우리가 보고 느끼고 있는 모든 것들이 이미 AI와 VR 기술에 의한 가상이라면, '나'는 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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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보았던 오렌지빛의 멋진 석양도, 내일의 푸르른 맑은 하늘도 전부 컴퓨터가 만들어 낸 RGB 값의 조합일 뿐일까. 하긴 뭐.. 내가 알아차린다고 해봤자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런대로 매일매일 만족하고 살아가는 성격이지만! 이 고민은 이미 내 삶에서 시작해 버렸기에 하하. 아마도 내가 살아가는 내내~ 할 것이다. 그냥 대답도 못 찾은 채로 말이다 =)

(실제 컴퓨터의 RGB 값은 빨강, 초록, 파랑입니다.)


- 아주 오랜만에 1999년의 영화 매트릭스를 보고 나서 -


@ 인류 최초의 인간다운 고민은 '아- 겁나 춥네 어쩌지..'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눈에 보이는 그 순간의 어떤 모습이 너무 이뻐서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 때가 있다. 그런데, 내 눈이 보고 있는 것은 너무나 이쁜데, 카메라를 통해 보면 뭔가 확연히 다르다. 카메라가 보여주는 모습이 더 이쁘던지 아니면 별로 던 지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단지 내 눈이 보고 있는 그대로를 찍고 싶은 것이다. 화각의 문제? 광각의 문제? 지금만큼은 스마트폰의 필터를 써볼까? 어떻게 해야 담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본다. 결론은 여기저기 움직여보는 것. 다른 장소로 이동도 해보고, 누워서도 찍어보고, 지하에서도 옥상에서도 찍어보자. 이렇게 고민이 쌓이고 쌓여서 경험이 되면, 눈이 원하는 구도를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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