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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신 케이 Sep 30. 2020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종이책이 조금 더 좋은 이유

스토리포토그라피100

스토리 87 -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종이책이 조금 더 좋은 이유


Yashica T4 Safari, kodak ColorPlus 200 / Ginza, Tokyo - Apr


책은 보통 어떻게 읽으시나요? 종이책? 전자책? 전자책과 종이책은 아주아주 극명하게 다릅니다. 종이책은 인류 문명에 문자와 종이가 발명된 이후 몇 천 년 간 쭈욱 같은데, 전자책은 매일 같이 발달하고 있지요. 심지어 세상에서 제일 종이책이 많은 도서관을 전자책으로는 손안에 들고 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발달했습니다. 사실 뭐 이 두 가지는 선호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경쟁하는 사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거북이와 토끼 아 아니, 고대 박테리아와 일론 머스크의 우주선의 시합(이 정도 차이가 적당할 것 같아서 멋대로 그만. 하하.)이라고 칩시다. 달리기 시합이라고 하면 당연히 머스크의 우주선이겠죠. 하지만 오래 버티기 시합이라고 하면 고대 박테리아일 테니 어느 쪽이 더 낫다는 식은 의미가 크지 않은 셈이죠. 


전자책은 일단 가볍고, 많은 책들에 접근이 쉽고, 여러 가지 기능도 있고, 모르는 것들도 즉각 찾아볼 수 있고…

종이책은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 소리가 나고, 종이의 감촉이 있고, 배터리가 없어도 되고, 오래될수록 익은 향기가 나고…

이러니까 서로 같은 분야에 있으나 서로 이길 수 없는 관계입니다.


여하튼.. 결국에 이번 이야기에서 하려던 말은 선호도에 관한 것이었는데..

저는 책 읽다가 잠시 멈춰 서서 책 냄새를 맡아볼 수 있는 종이책이,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조금 더 좋습니다. 음 훨씬 좋습니다. 하하. 


@ 푹-익은 책 냄새를 발산하는 기능이 있는 전자책을 상상해봤습니다만 나올까요? =)



이전에, 사진에 글을 더하면 소리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다고 한 적이 있다.(스토리 48 - 한여름 낮의 라이브) 마찬가지로 글이 있으면 냄새도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5가지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종류의 자극을 해석해서 우리의 '의식' 안에서 발현시킨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결국은 내 의식 안에만 있는 이데아적인 형상일 뿐이다. 세상이 어차피 실체와 닿을 수 없는, 내 의식일 뿐이라면 조금 내 멋대로 꾸며볼 수 있지 않을까? 따라서 글로써 구축한 선 이미지가 있다면, 사진(시각)만을 보고서도 다른 감각도 같이 느낄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어보자. 찍을 수 있는 범위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구도, 색, 렌즈, 기타 등등에 이어서 5가지 감각도 프레임안에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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