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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Ep.0

by 부지러너

나는 달린다.

고로 생각한다.

그것으로 글을 쓴다.


한동안 그것을 멈췄다.

이직한 직장에 적응하느라,

갑작스러운 아빠의 죽음에,

게을러지고 나태해진 마음가짐이 더해져


나는 더 이상 달리지 않았다.

고로 생각을 멈췄다.

그로 인해 글을 쓰지 않았다.


오늘 문득 그동안의 의미 없는 나날들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는 걱정이

저녁과 디저트를 한껏 먹고 올라가 본 체중계 위에서

인생최고의 몸무게와 함께 덜컥 다가왔다.


그렇게 바로 옷을 갈아입고

달리기를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매달리기'를 연재하기로 결심했다.


(일)

달리(고)

(글쓰)


연재할 책의 제목은 매달리기

매일 달리고 글 쓰는 프로젝트


내용은 간단하다.

매일 일어나는 일상의 순간들을

달리며 회고한다.

회고는 회고로 그치지 않고

한 가지씩 결론을 도출한다.


매일 한 가지씩 내 삶을 구속하는 것들을 찾는다.

내가 매달리는 것들을 찾고

그것들이 날 옭아매는 이유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 간섭과 구속을 벗어날 방법을 찾는다.

이 과정을 66일간 반복한다.


66일간의 매일 달리기와 생각하기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비로소 나는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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