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린다.
고로 생각한다.
그것으로 글을 쓴다.
한동안 그것을 멈췄다.
이직한 직장에 적응하느라,
갑작스러운 아빠의 죽음에,
게을러지고 나태해진 마음가짐이 더해져
나는 더 이상 달리지 않았다.
고로 생각을 멈췄다.
그로 인해 글을 쓰지 않았다.
오늘 문득 그동안의 의미 없는 나날들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는 걱정이
저녁과 디저트를 한껏 먹고 올라가 본 체중계 위에서
인생최고의 몸무게와 함께 덜컥 다가왔다.
그렇게 바로 옷을 갈아입고
달리기를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매달리기'를 연재하기로 결심했다.
매(일)
달리(고)
(글쓰)기
연재할 책의 제목은 매달리기
매일 달리고 글 쓰는 프로젝트
내용은 간단하다.
매일 일어나는 일상의 순간들을
달리며 회고한다.
회고는 회고로 그치지 않고
한 가지씩 결론을 도출한다.
매일 한 가지씩 내 삶을 구속하는 것들을 찾는다.
내가 매달리는 것들을 찾고
그것들이 날 옭아매는 이유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 간섭과 구속을 벗어날 방법을 찾는다.
이 과정을 66일간 반복한다.
66일간의 매일 달리기와 생각하기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비로소 나는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