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보다 일상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
연말이면 일 년을 마무리하는 여러 가지 행위들이 개인과 조직에서 일어난다. 그중 리더들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조직 내 행위는 다면평가일 것이다. 대부분의 다면평가는 무기명이다. 익명성의 부작용은 굳이 다면평가가 아니어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익명을 활용한 이러한 조사가 많은 걸 보면 익명성에 의한 부작용보다는 그걸 통해서 얻는 정보의 가치가 더 높은 가 보다.
다면평가를 통해서 좋은 평가와 의견을 듣는 리더는 다행이겠으나, 명(明)이 있으면 암(暗)이 있듯이, 그렇지 못한 리더들은 본인 스스로의 자성뿐만 아니라, 종종 조직 차원에서 개선을 요구받기도 한다. 극한 경우엔 인사조치(해고, 전배, 직책 박탈 등)를 당하기도 하고.
임원으로서 다른 리더들을 예하에 두고 있다 보니 나 자신의 리더십도 관리해야 하지만, 예하 팀장들의 리더십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역시나 내 조직에도 리더십과 조직관리 등에 문제가 있는 팀장급 리더가 있는데, 그간 일 년여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코칭과 피드백을 해줘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고, 내심 본인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리더십의 문제 원인을 찾지 못하는 이유가 다이어트 실패의 원인과 비슷한 것 같다.
다이어트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 같지만, 결국 내 몸속에 들어오는 음식물을 통한 열량이 일상생활과 운동 등을 통해 소비되는 에너지보다 많아서 일상생활이나 운동 등을 통해 소비되지 못하는 에너지가 체내 지방과 기타 노폐물로 쌓이는 기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질병에 의한 체중 증가는 예외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꼭 해야 하는 과정이 현상 파악, 내가 하루 동안 어떤 음식을 얼마나 섭취하는 가이다. 그런데 이 과정을 겪어보면 의외로 자기 합리화의 극치를 볼 수 있다. 다이어트의 자기 합리 화적 우스개 소리로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 자위하는 것처럼 분명 타인과 의학적인 기준으로는 과잉이고 편중된 섭취임에도 이 정도는 먹어야 한다와 같이 지극히 주관적인 자기 합리화를 하곤 한다.
리더십 진단도 마찬가지다. 리더십 개선을 하기 전에 현상과 원인 분석을 위해서 당사자와 대화를 해보면, 대부분의 자신의 언행은 어쩔 수 없고, 일을 하기 위해서라든지, 부서원들의 작용에 대한 반작용과 같은 자기 합리화에 기인한 변명과 이유가 따르게 마련이다. 그렇게 리더의 언행을 따지다 보면 고칠 건 없다.
그래서 결국 이벤트에 매달리게 된다. 갑자기 전 직원 면담을 하고 회식을 한다. 마치 빠르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은 다이어트를 위해서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직원의 경험의 양이라는 측면에서 체감 리더십이 변하기 위해선 평소 부서원들의 경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리더의 업무와 관련된 언행이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짧은 시간의 이벤트성 면담과 회식 등으로는 절대 개선 효과가 있을 수 없다.
물론 이런 이벤트도 장기간, 반복적으로 진행하면 효과가 없진 않다. 하지만, 성공 확률이 낮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평소 자신의 업무 중 언행을 변화할 것을 주문하면 역시나 이런저런 안 되는 이유를 대면서 그중 가장 중요한 이유로 시간이 오랜 걸린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체중 증가도 아주 오랜 시간 서서히 누적되어 과체중, 비만에 이르게 되었다.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이미지와 생각이 형성되는 것과 변화되는 것 모두 오랜 시간과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리더십이 몸에 밴 것도 오랜 시간의 축적의 결과이고 이를 구성원들이 인지한 것도 하루아침의 경험만으로 이뤄지진 않는다.
* 인사, 조직, 커리어에 관한 고민이 있으신 모든 독자분들...같이 고민하고 해결을 위한 개인 컨설팅을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