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아끼는 회사를 만들려면
소음에 민감한 편이다. 청력이 좋다기보다는 듣기 싫은 소리에 민감하다. 아파트 생활을 하니 당연히 층간소음을 질색한다. 한 번은 거리를 지인과 걷고 있는데 하늘에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가 좀 크게 나서, 혼잣말처럼 '아 시끄럽다.'라고 했더니, 그 지인 왈, 자기는 못 들었단다. 이는 의학적으로 못 들었다기보다는 같은 소리임에도 난 소음으로 인지하고 그 지인은 그렇지 않은 차이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 오전 내내 신입사원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했었다. 임대 건물 위아래층을 나눠 입주 중인 다른 계열사 회의실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한참 지원자와 면접관 모두 면접에 집중하고 있는데, 회의실 밖 복도에서 책상 옮기는 소리, 물건 떨어지는 소리 등 각종 소음이 들려서 면접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왠지 불가피한 소음이라기보다는 직원들이 주의하지 않아서 생기는 소음으로 들렸다.
회사와 회사 공간, 업무, 회사 구성원에 대한 경외심 혹은 배려심이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조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비싼 물건이나 귀한 물건은 왠지 아끼고 조심해서 사용하는 것처럼 조직을 대하는 구성원의 마음도 이와 같을 것이다.
회사가 귀하고 너무 다니고 싶고, 좋다면 그 안의 공간, 시간들에 대한 존중과 조심스러움이 자연스럽게 묻어날 것 같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위에 말한 조직에 대한 경외심도 조직문화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성원들이 조직문화로서 조직에 경외심을 갖게 하기 위해선 어찌해야 할까?
요즘같이 이직이 능력처럼 여겨지고, 大사직 현상처럼 과거처럼 장기근속이 미덕이 아닌 환경에서 이젠 더 이상 회사에 들어온 사람들을 수동적으로 관리만 해서는 좋은 인재는 고사하고 필요 인재조차 확보하기 어렵다. 또한 급여성 보상은 더 이상 만족을 높이는 요인이 아닌 그저 불만 요인을 줄이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젠 근무 환경, 복지 더 나아가 업무의 질까지 조직 내에서의 전방위적인 경험이 직원의 계속 근무를 좌우하고 있다.
과거에 다른 조직에서 근무 시, 새로 부임한 부사장이 나의 대기업 근무 경험을 높이 사면서 나의 경력과 이력을 부담스러우리만치 칭찬해준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립서비스려니 하고 지나갔던 칭찬들이 두 번 세 번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자기 확신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경험했었다.
이렇게 조직이 혹은 리더가 나를 존중하고 배려해준다고 느끼면 개인은 당연히 조직을 경외하게 된다.
이는 결국 퇴직률 감소에 따른 채용 비용 감소, 업무 몰입 증가에 따른 생산성 증가 등 ROI 측면에서도 플러스 요인으로 회사에 이득으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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