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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보다 위대한 파티션은 없다

by Phd choi 최우수

(영화'회사원', 팀보다 위대한 개인이 넘치면 사무실이 이렇게 될 수도 있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라는 말은 팀워크, 조직문화 등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다.

실제로 많은 재능 있는 개인들이 이 말을 머리와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여, 성공의 문 앞에서 고배를 마시곤 한다.


보통의 사무실에 가면 파티션이 쳐져있다.

직책자들은 별도로 파티션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구획 파티션 안에 조직별로 책상을 일렬로 배치하여 앉는다.


문제는 개인 간 파티션이 있느냐 여부다.

최근엔 소통과 수평조직 그리고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를 지향하면서 개인별 파티션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어떤 조직에 업무는 주니어 연차에 맞게 잘하지만, 업무 성과를 내는 똑 부러진 성격을 주변 사람에게까지 과잉 적용한 결과, 안하무인, 독선으로 두명의 단기간 퇴직하는 후임자의 퇴사 이유가 된 직원이 있다.

이 사람의 파티션은 멀리서도 보이는 사람 키만큼 큰 하얀색의 개인 파티션이 놓여있다.

아마도 독서실 칸막이 책상과 같이 업무에 몰입하고 싶은 의도로 쌓아 올렸으리라.

자신의 왼쪽엔 상급자가 앉아있다. 만약 왼쪽 상급자가 그 파티션을 쌓아 올렸다면, 곧바로 블라인드와 같은 익명 게시판의 제물이 되었을 거다.

하지만, 요즘은 조직 비공식 자유도 피라미드에서 최상층인 사원급의 특권으로 만리장성 같은 '사설 파티션'을 버젓이 쌓아놓고 있다.


주급으로 몇억씩 받는 유명 축구선수들도 팀워크를 위해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심지어는 뉴욕양키스는 수염을 못 기르게 하며, 꼭 넥타이를 해야 한다는 룰까지 받아들인다, 팀워크를 위해.


누구는 휑하게 트인 사무실에서 한 평도 안 되는 책상 안이라도 자신만의 아늑한 공간을 만들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조직이 우선이고 그런 행동으로 팀워크가 깨질 수 있기에 스스로 억제하고 참는다.


리더는 이 파티션을 개인의 자유 영역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 그순간 무수한 억측과 유언비어를 조장하고 각종 파벌이 형성된다.


이는 개인보다 위대한 팀을 위한 도전 행위로 규정하고 일탈 행위임을 설명하고 경고하며 철거하도록 해야 한다.

때론 무엇인가 하지 않게 하는 것으로 더 큰 자유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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