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잭웰치는 700번을 말해야 한다 했나?
일 년 새에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나면 졸렸다.
처음엔 열일했으니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초저녁잠에 순응하여 한두 시간 잠을 잤었지만, 초저녁잠이 밤잠처럼 개운할 리가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저녁 먹고 졸린 건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이란 말을 들었다.
그러면서 밥 먹고 곧바로 양치하고 운동을 하라는 조언과 함께.
브런치글 중에는 저녁 운동을 통해서 다이어트와 건강 챙기기 효과를 봤다는 글도 있었다.
살면서 청소년기 태권도장을 수년간 다니기도 했지만, 운동에는 관심도 재능도 없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젠 병원을 가도 운동하면 좋다가 아니고, 운동을 안 하면 안 되는,
살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 몸상태와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6월부터 저녁을 먹고 밤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4.5킬로미터 정도를 걷기 시작했다.
6월은 시범기간으로 10번 정도 나갔고, 7월엔 20번을 나갔다.
7월엔 비가 오거나 저녁 약속이 있든지 아니면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빼고는 거의 매일 나갔다고 생각했는데, 한 달을 정리해 보니 70%도 채 실행하지 못했다.
즉, 나의 인지 양과 실제 실행양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내가 내 몸으로 내 의지에 따라 하는 운동도 실제와 인지 사이에 이렇게 차이가 난다.
GE의 잭웰치 前회장은 직원들에게 뭔가 알리고 인지시키기 위해선 700번을 반복해야 한다고 했다.
700번이란 숫자는 상징적이고, 결국 그만큼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변화를 하게 하는 게 어렵다는 반증일 테다.
또한 운동 횟수에서 보듯이,난 거의 매일 나가서 20번 이상 나갔을 걸로 착각했었다, 그것도 겨우 한 달 이내 벌어진 일을 말이다.
회사에선 많은 업무 지시가 이뤄진다.
직원들은 내가 운동실행과 횟수에 관심을 가진 것만큼, 내가 회의와 업무시에 한 말에 귀 기울이고 기억할리 만무하다.
그러니, 난 분명 지시하고 실행을 기대해도 직원들은 기억하지 못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그런 얘기한 적 없다고 집단 망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래서 요즘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와 메신저의 보편화 등에 영향을 받아서 사무실에서도 자기 자리에 앉아 메신저로 구성원들과 업무 지시와 확인을 자주 하게 된다.
공중에 흩어져서 말한 나도 듣는 구성원들도 흔적도 없는 구두 대화보다는 메신저가 차라리 기억의 한계와 고의로 의심되는 업무 해태와 발뺌을 반박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어주니까.
리더들이여! 직원들에게 뭔가 전달하고 지시하고 특히나 변화를 원한다면 700번은 아니여도 최소한 7번은 얘기해야 한다.
그리고 끝이 아니다. 다시 7번은 더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