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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거작가 Aug 03. 2023

끝까지 안되는 거 하나쯤 있잖아요?

'지식의 저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아는 건 남들도 다 안다고 생각하고 남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을 뜻합니다.


작년 가을쯤 방문한 특전사 부대 앞에는 커다란 바위에 '안되면 되게 하라'라고 크게 새겨놨습니다.

하지만, 그런 구호를 그렇게 크게 새겨놓은 건, 오히려 죽도록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라는 걸 반증하는 걸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https://brunch.co.kr/@alwaystart/52)


저도 그간 50년 가까이 살아오며 나름 많은 성취를 이뤘지만, 도전 대비 성취의 비율이 야구 경기의 좋은 타자의 기준인 3할(30%)을 넘기긴 했을지 확신이 들진 않습니다.


결국 끝까지 안 되는 건 있는 겁니다.


반면에 난 죽도록 해도 안 되는 걸 아주 쉽게 이루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지식의 저주와 같은 불일치와 오해가 생기는 거겠지요.


조직에서 리더급 역할을 수행하다 보니 직접 하는 것보다는 업무 지시를 많이 하게 됩니다.

당연히 지시하면서 머릿속에는 결과물에 대한 아우트라인을 가지고 지시를 하게 됩니다.

(아우트라인이 없는 지시는 썩 좋은 지시는 아니겠지요.)


그리고 결과물에 대한 아우트라인이 있다는 것은 내가 알고 할 수 있는 수준의 업무라고 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세 번 피드백 이후에 가져오는 결과물이 업무 지시자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의 문화는 노력을 숭상하고 포기를 배척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렇다 보니 노력하면 다 된다는 신화를 맹신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위에 말한 대로 내 경험에만 국한해도 도전 대비 성공 확률은 기대보다 꽤 낮습니다.

결국 업무도 끝까지 그 사람이 하면 안 되는 업무가 있습니다.


그럴 땐 그 사람을 비난하지 말고, 그저 그 사람이 못하는 일일 뿐이라고, 쿨하게 인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 일을 맡기는 일보 후퇴가 필요합니다.

너무 가르쳐 줄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최후엔 내가 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조직은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고 그들이 모여서 더 큰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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