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인내심에도 총량이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의 스티븐 연)
* 분노 과조절 장애란, 분노를 너무 능력과 필요 이상으로 참은 결과 인내한 분노가 자신의 한계와 수용 양을 벗어나 결국 또 다른 더 큰 혹은 엉뚱한 곳에 표출되는 걸 표현한 개인 신조어입니다.
(오늘 기준 네이버에는 검색되지 않네요)
아침, 저녁 자차로 출퇴근을 합니다. 거리 12킬로미터 정도에 평상시 출퇴근 시간 도로사정 기준으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평균 속도는 시속 50킬로 내외에 서너 번 정도 신호 대기를 합니다.
아침 출근 도로 사정은 대부분의 도심 도로가 그렇듯 대부분 차선변경 없이 줄지어 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도로 위의 빌런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마다 빌런 운전자와 빌런들에게 피해를 본 운전자들 간에 분노조절장애와 분노 과(過) 조절 장애가 교차 발생합니다.
저도 운전을 20년 넘게 했지만, 습관적으로 급차선 변경을 하는 운전자도 있지만, 평소엔 안전 운전하던 사람도 감정적으로 평안하지 않을 때, 즉 분노조절장애 상태에서 난폭 운전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난폭운전을 보고도 특별한 반응 없이 조용히 대응 운전 하는 건 작지만 분노를 잘 조절한 걸로 볼 수 있지요.
리더도 조직 내 참을 일이 참 많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세대와 근무환경, 조직문화가 급변하는 시대엔 과거에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리더십과 조직관리, 성과관리를 해야 하는 극한 직업이지요.
그러니 출근해서 매시간이 온통 이해와 인내 투성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겁니다.
예전 리더 한 명은 부하직원이 매우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우 소수의 인원인지라 역할적으로는 그 직원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참고, 참고, 참았습니다.
그 인내의 결과 업무는 그럭저럭 굴러갔습니다만, 결국 분노 과조절의 부작용으로 리더의 분노와 부정적인 시각은 업무 외적인 곳으로 향했습니다.
풀지 못한 다른 원인의 분노가 난폭운전으로 이어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직원 입장에선 가뜩이나 풀기 어려운 리더의 부정적인 피드백과 시각인데 그 원인이 감춰져 있으니 원인을 인지하고 개선하거나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리더와 부하직원 간의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져서 결국엔 풀지 못할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리더는 어떻게든 성과를 내기 위한 인력관리 차원에서 인내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인내량을 넘어선 인내는 결국 다른 곳에서 부작용을 드러내고 맙니다.
역시나 해결책은 소통, 솔직한 소통입니다.
리더가 감당할 수 있는 인내, 분노 조절의 총량과 경계를 미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구성원 대부분은 그 경계를 지킬 것이며, 소수 그 경계를 넘은 사람들도 컨트롤할 명분과 기준이 명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