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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거작가 Mar 25. 2024

남 탓으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퇴직자는 말이 없다

(영화 '그래비티'2013)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일 중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람이 원인이 아닌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천재지변도 발생하는 것 자체야 불가항력이라고 넘길 수 있지만, 재난에 예민한 요즘 시대는 천재 다음에 마치 희생양을 찾듯이 인재(人災)의 대상을 찾곤 합니다. 찾다 찾다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 데 못 줄였다는 죄목으로 희생양을 지목하곤 합니다.


임진왜란의 징비록처럼 그 희생양을 찾아서 원인을 제대로 짚고 같은 실수를 반복 안 하는 깨달음이라도 얻기 위한 노력을 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 '탓'이 면피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면 이는 또 다른 불행의 씨앗일 뿐입니다.


입사한 지 한두 달 만에 퇴직하는 입사자는 과연 누구 책임일까요?


알게 모르게 넘어가지만 조기퇴직을 하게 되면 그 짧은 재직 기간 중 월급은 회사입장에서 고스란히 손해입니다. 또한 무형의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와 채용 비용은 덤입니다.


조기 퇴직 책임의 비율을 따지자면 최소한 절반 이상은 채용 부서장과 부서원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죽은 자와 퇴직한 자는 말이 없다고 대부분의 조직에선 은근슬쩍 퇴직자에게 무능력, 이상한 사람 프레임을 씌어버리고 마침표를 찍곤 합니다.

그리고는 또 안 무능력하고 안 이상한 사람을 찾아 나섭니다.


채용은 'Matching'이라고 하는 것처럼 결국 기존 조직과 구성원 그리고 입사자와의 맞춤이긴 하지만,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마션"의 후반에 나오는 맷데이먼과 탐험대 대장의 손을 맞잡는 구출 장면처럼 채용부서(장)와 후보자가 서로 손을 맞잡아야 채용의 성공가능성은 올라갑니다.


성공도 이와 같이 상호적인 것처럼 실패의 원인도 양쪽에 다 있습니다.

이는 또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조직문화, 제도, 관행과 같은 조직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개인 그것도 떠나간 개인의 탓으로 이런 채용 실패의 책임을 돌리면 실패를 반복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사회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원인을 철저히 가리고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여 예방하기보다는 숨기고 은폐하는데 급급했던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도 이러한 개인에게 책임을 미루는 분위기에 큰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험을 망치고 내 공부 탓을 안 하고 학원 탓, 시험문제 탓, 부모 탓을 하게 되면 절대 성적은 오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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